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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BTS·기생충 견인…‘신한류 정책’ 말하다

2020.07.23 고정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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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고정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최근 한류는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가수와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계속하면서 우리를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은 세계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한 가수 중 하나다. 영화 기생충은 영화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빛나는 실적을 거두었다. 한국문화 역사상, 그리고 한류 역사상 이처럼 좋을 수는 없었다.

한류의 위상 제고로 세계인들은 한류를 문화의 변방에서 활동하는 지역적 현상에서 이제는 세계문화의 본류에 편입되는 글로벌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한류를 후발자가 선발자를 추격하는 현상 정도로 생각해 왔으나, 이제는 후발자가 아니라 선발자로서 인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부르고 한국어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는 등 한국 고유성이 이제는 글로벌스탠다드가 되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러나 부담감도 늘어났다. 과거에는 따라가면 됐지만 이제는 창의성을 가지고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
 
한류의 범위도 넓어졌다. 한류는 문화콘텐츠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광, 화장품, 패션, 미용 등에 영향을 주고 심지어는 한류 마케팅을 통해 자동차와 같은 일반상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한류는 한글, 한식 등 한국 전통의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국가이미지나 브랜드가치, 그리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와 같이 한류는 문화의 범위를 넘어 매우 폭넓은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생태계의 구성 주체들은 서로 연관돼 시너지를 이루고 선순환을 조성한다. 따라서 한류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이러한 넓은 생태계를 반영해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한류 정책은 한 부처의 정책만 가지고서는 완성될 수 없다. 관련부처가 모두 연계하고 협력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발전을 거듭하던 한류에 돌발적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코로나’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미덕인 사회가 됐다. 문화분야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대면으로 이뤄지는 사업은 역풍을 받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해외에서의 코로나는 여전히 확장일로에 있어, 오프라인 한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사회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있었는데, 이를 코로나가 한층 앞당겼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시대가 진전되어 왔으며, 서점에서 사봤던 책은 e-북으로 대체되고 있다. 코로나가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를 급진적인 변화로 바꾼 것이다.

한류의 위상 제고, 한류의 영역 확대, 코로나 확산 등과 같은 한류를 둘러싼 환경변화가 2020년 7월 16일 발표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의 배경이라 볼 수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계획을 발표했는데, 한류의 다양성, 연관성 등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번 신한류 정책은 문화콘텐츠만이 아니라 문화전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연관산업연계와 상호문화교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한류정책과 차별성이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추진계획에서 3대지원전략 9대정책과제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 전략은 ‘한류콘텐츠 다양화’다. 기존 콘텐츠 중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계속 지원하되 전통문화, 예술, 스포츠, 음식 등 우리 문화전반적으로 해외진출 잠재력이 높은 한류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외 한식당 한국적 이미지 강화사업, 케이(K)-무형유산 국내외 한류공연 사업, 문학한류 확산 등 다수의 정책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전략은 한류의 영역이 드라마와 음악, 영화 등 기존의 전통적인 대중문화콘텐츠 외에도 전통문화, e-스포츠, 순수예술, 문학, 웹툰 등으로 점차 확장되는 환경 하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한류로 연관산업 동반성장 견인’이다.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활용해 소비재,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여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화장품, 농식품, 수산물, 패션 등 소비재 산업 마케팅에 한류를 적극 활용하고, 관광, 의료, 교육 분야도 한류와 연계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국내거점 상권에 한국미용(K-뷰티) 체험홍보관 신설, 한류관광활성화를 위한 한국문화축제 온오프라인 개최, 부처협력 연2회 한류박람회 개최, 한류스타협업 소비재한류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이 여기에 속한다. 
 
세 번째 전략은 ‘지속가능한 한류확산의 토대 형성’이다. 이는 한류를 발전시키는데 기초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민관협력 한류협력위원회 법제화, 해외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 중심으로 한 해외저작권 보호대책 마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번 정책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돼 있다. 코로나는 분명 한류에 위기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선도자의 입장으로 변화된 위상에 맞게 언텍트시대의 신한류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 온라인을 통한 제작 및 유통 지원, 오프라인을 대신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실감 콘텐츠 개발 등 이제 코로나 시대의 신한류의 확산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추진계획에서도 비대면 모바일매체에 적합한 한류콘텐츠 집중 육성, AR·VR 등 신기술 융합웹툰제작, 온라인동영상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지원 등도 포함되어 있어, 코로나19시대의 한류 대응전략이 주목된다. 

이번 추진정책의 효과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한류가 한 단계 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의 연관성과 동반성장을 강조한 정책이기에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정책은 한류와 연관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가브랜드가치 제고까지를 염두에 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수출제품과 방탄소년단이 콜라보하여 한류 마케팅을 하면 한국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고, 현지에서 한류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을 좋아하는 팬들이 생겨나면 한국제품을 하나라도 더 구매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효과적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번 정책은 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부처 간 협력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정책 실행에 있어서도 부처 간의 긴밀한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한류 전선의 전면에는 기업이 활동하는 것이므로 이번 정책 실행에 있어서도 기업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법적인 지원도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더라도 저작권보호가 되지 않으면 우리에게 실익이 없다. 해외저작권 보호를 위한 대책도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정책이 한국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완화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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