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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보호와 지역 발전 ‘공생의 지혜!’

[기후변화 위기 속 국립공원의 역할] ③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2019.10.11 홍길표 국립공원연구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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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위기는 향후 인류 재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의 소리까지 들린다. 정책브리핑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 속 국립공원의 역할>이라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생태보호 중심으로 국립공원공단의 정책 및 사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홍길표 국립공원연구원 과장
홍길표 국립공원연구원 과장
여러 가지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을 흔히 ‘팔색조 매력’에 비유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예술작품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진 대상에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처럼 널리 쓰이는 ‘팔색조’는 실제 다양한 색을 가진 아름다운 새이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아니다. 지구상에 1만 마리도 남아있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팔색조를 멸종위기 취약종(VU-야생에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간주되는 종)으로 분류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과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팔색조
팔색조.
팔색조는 밤색과 검은색, 노란색, 녹색, 청록색, 붉은색, 황갈색, 흰색의 절묘한 조합과 늘씬한 긴 다리, 수줍은 듯 숨는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숲속의 작은 요정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팔색조의 영명(Fairy Pitta)과 학명(Pitta nympha)은 모두 ‘요정’을 뜻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이 새는 거제도, 남해도, 해남 등 남부 해안 일부지역과 제주도 일대에서 번식을 했으나, 최근 기후변화 영향 탓인지 경기도, 충청남도에서도 번식이 확인되는 등 팔색조 발견 소식이 과거보다는 자주 들린다.

우리나라의 팔색조는 1960년대 초 거제도와 제주도에서 공식 확인됐다. 최근 남해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팔색조의 번식이 확인되기 전까지 거제도 학동마을은 내륙의 유일한 번식지였다. 그로 인해 팔색조가 번식하는 거제도 학동 동백숲 일대를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했으며, 세계 최대 조류 도감인 ‘세계의 조류 핸드북(HBW)’ 에 Keoje Island(거제도)가 기록돼 있다.

2019년 연구 결과 학동마을이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지역에는 대략 50~100마리의 팔색조가 찾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숲속의 요정답게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호잇-호잇’하는 독특한 울음소리는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다. 문제는 학동 마을 사람들에게 팔색조가 그리 반갑고 소중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번식지 일대가 국립공원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오랜 기간 주민들이 각종 제약을 많이 받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과 보호받아야 할 팔색조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

팔색조는 타고난 아름다움, 신비한 습성, 학동에 자리 잡은 역사까지 모두 사람의 마음을 만질 수 있는 매력, 그들만의 훌륭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해 캐릭터 상품으로 만든다면, 분명 주민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가 연간 10조원 이상이며 그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 중이라고 한다. 이미 순천의 흑두루미, 창녕의 따오기, 예산 황새마을 등 많은 도시들이 멸종위기종과 공존을 위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향을 다시 찾은 ‘숲속의 요정’ 팔색조와 그들을 위한 서식지 보호가 지역주민의 이익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생의 지혜’가 모여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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