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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향하는 한국 문화콘텐츠, 문화와 기술의 융합

2020.10.20 최영호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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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최영호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1999년 폭스사 회장인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한국 방문 시 한국의 드라마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난 2001년, 여전히 우리 나라에서 문화콘텐츠를 수출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중국에서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NRG>와 <HOT>가,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한류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일본에서도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한류가 홍콩 영화와 같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창의성이 무시되는 국내의 교육 환경 때문이라 주장하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드라마 <대장금>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이어서 다양한 장르에서 문화콘텐츠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대중 음악의 경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아이돌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성공케이스를 만들었고 이들의 인기를 인터넷 환경을 통해 가까운 동남아에서 시작해 멀리 유럽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싸이>, <BTS>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는 세계 속에 한류로서 분명하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한류의 힘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증명됐지만 이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BTS>의 ‘다이너마이트’만 따져 보더라도 1조 2324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8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드라마에 나온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아이돌이나 드라마에 나온 의상 등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혹은 한국의 아이돌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심지어 한국 문화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화장법과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한국 브랜드 화장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쉽게 한국어로 대화하려는 외국인도 접할 수 있었다.

현재, 한류의 미래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을까? 여전히 한류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한국의 전통적 문화가 주류가 아닌 한류가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고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사실 초기 단계에 유럽에 진출한 한류는 유럽문화의 중심이 아닌 팬클럽에 의한 비주류문화의 인식이 강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지만 유튜브라는 비공식적 매체의 조회 수를 통하여 인기가 형성됐고, 때문에 일부 극성 팬클럽에 의한 왜곡된 인기이거나, 단순히 화려한 영상과 퍼포먼스에 의한 결과라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BTS>의 행보는 K-POP이 확실하게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가 15일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사진은 BTS가 지난해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듀오 그룹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BTS가 지난해 5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듀오 그룹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 원인은 기존의 미국 대중음악이 섹스와 마약, 그리고 폭력과 우울함이 소재가 대부분인데 비해 <BTS>의 가사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매우 분명하다는 점, 각 앨범마다 일관적 스토리라인을 통해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젊은 층의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음악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가까운 동남아부터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국가로 전파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특히 코로나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러한 부분을 함께 묶어서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우선 대중문화를 대중문화 그 자체 만으로서가 아니라 이제 우리의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도 결합해 생각해야 한다.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는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장래에 직업으로 가지고 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욱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문화와 기술이 융합 되면 우리 나라에서도 <샤넬>, <에르메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만들 수 있고 이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향후 방향과 일치한다. 따라서 문화콘텐츠도 기술개발 이상 중요하므로 현재 우리 나라에서 마련된 기술개발 자금 중 5%만 이라도 창작에 사용할 수 있다면 창작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두 번째로는 화장품, 음식, IT 기기 등 한류의 영향을 받아 성공한 제품들에서 한류발전기금을 만들어 보자. 외국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기부를 통하여 문화발전기금을 만들고 이를 민간주도로 문화를 전파하는데 사용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기업의 기부를 얻기 힘든 상황이므로 한류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 음식 등 제조업의 일부분에서 수출시 발생하는 금액의 1% 정도를 모아 한류발전기금을 만들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제조업자들에게 다시 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의 활용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 기업보다는 개인 창작자 또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업 위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해야 할 부분은 창작자의 저작권 인정이다. 이는 단순히 창작한 작품을 베끼지 말아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길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한 곡 들으면 1000원 이라도 비용을 지불하고, 예를 들어 트로트로 성공한 기업, 또는 창작자가 있으면 이를 인정해 주고 만일 필요하다면 미국처럼 비싼 비용을 들여 기업을 인수하던지 아니면 창작자에게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법이 우선인 경우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창작자를 보호하여야만 좋은 창작자가 나올 수 있고 결국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콘텐츠는 창의력을 중심으로 하는 아이디어 산업인데 자본을 가진 기업이 이 아이디어를 도용하면 미래는 정말 암담해 진다.

<BTS> 참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개발한 어떤 기술개발보다 어떤 상품보다 가치가 있고 미래 30년 후에도 이 그룹은 전 세계에서 기억할 것이다. 비틀즈를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아는 것처럼. 이제 우리의 문화콘텐츠도 단순한 리듬을 떠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계로 성장하였다. 앞으로 BTS 보다 훌륭한 창작자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우리는 창작자들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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