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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만 그럴까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드는 생각! 언제 저렇게 많이 마셨을까 싶어요. 물 먹는 하마가 어딘가 숨어 살고 있나?
현관문에 놓인 재활용 수거 가방. 환경을 생각한다면 용기를 주세요! |
집 현관 옆에는 환경부 박람회서 받은 외출 시 캔을 담는 분홍색 재활용 가방이 놓여 있습니다. 볼 때마다 버린다고 해도, 항상 그 가방은 꾹꾹 터져 나올 만큼 가득 차 있거든요. 환경에 신경을 쓴다고는 하지만, 목마르면 찾는 탄산음료나 맥주 같은 건 어쩔 수 없으니 캔이 나오겠죠.
언제나 비좁게 가득찼던 캔, 병 가방이 요즘 텅텅 비었다. |
그런데 웬걸, 얼마 전부터 달라졌지 뭡니까! 가방이 홀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 넣어놓은 캔과 페트병이 가끔씩 사라지는데요. 저야 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편해져 좋지만, 어디로 없어지는지 궁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페트병을 가급적 안 쓰려는 다짐도 큰 몫 하겠지만, 또 다른 이유를 알았습니다!
집 근처에 생긴 무인회수로봇. |
얼마 전, 주민센터 옆에 재활용품 수거 무인회수로봇이 생겼거든요. 가족 모두 외출할 때마다 캔을 가져가 하나 둘씩 넣는 재미가 들린 모양입니다. 포인트도 얻을 수 있고, 집안일도 한 셈이니 모두 즐거운 일이 하나 더 늘은 겁니다.
그래서 그날로 당당하게 공식선언을 했습니다! 각자 모은 포인트는 각자 용돈으로 하겠다고요. 물론 캔 하나에 7포인트, 페트병은 5포인트로 2000포인트가 쌓여야 현금전환이 되는(저희 동네 기준)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게다가 그냥 캔과 페트병을 수거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눌리고 훼손이 된다고 들었으니 이래저래 좋은 일이지요. 사실 전부터 다른 곳에서 이 로봇 이야기를 듣고 언제 만나나 기다렸는데, 만난 보람이 있었죠,
무인회수로봇에는 1일 최대 50개, 1회 최대 25개를 넣을 수 있다. |
이 네프론이라는 무인회수로봇은 전국 여러 곳에 있는데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접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복합적 물체 인식 시스템으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대회에서 국무총리상과 특허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희 동네는 하루에 수거하는 양과 시간이 정해져 가득차면 넣을 수 없습니다.
귀가 솔깃해진 천연 정수기. |
이참에 환경과 에너지를 좀 더 절약하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에너지 박람회에서 본 전기를 쓰지 않는 도구들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예전부터 관심이 있어 직접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비전화공방을 방문했었는데요. 태양열을 이용한 식품건조기와 야자껍질활성 정수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놀랄만큼 바삭하고 맛있는 과일이 돼 있었다. |
과일칩을 만들어 먹으면 맛도 있지만, 부피를 줄여 음식 쓰레기가 적어지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전기 없이 평생 간다는 야자껍질 활성탄을 넣은 정수기도 탐이 났네요.
오래 전, 전시회에서 본 자투리 청바지로 탄생한 가방. 명품 가방보다 훨씬 멋있었다. |
또한 몇 년 전부터 폐자원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변모하는 걸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습니다. 재료를 모르고 본 가방의 첫인상은 여느 명품보다 더 예뻐 보이기도 했고요. 저만이 아니더군요. 언젠가 자원순환포럼에서 완성품을 보여준 후, 재료를 이야기하자 객석에서는 감탄 소리가 터졌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요.
이 가방 원료의 정체는 무엇일까? 답은 커피믹스 봉투.(저스트 프로젝트 강의 중) |
색색의 빨대가 이렇게 아름답게 변화했다.(저스트 프로젝트 강의 중) |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2018~2027)에서 재활용의 배출·수거·선별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또한 8월 29일 4개 대형마트 및 소비자 단체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며 종이박스를 쓰지 않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기로 협약식을 가졌지요.
사실 깨끗하게 씻고 분리수거를 하는 건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훗날을 위해 작고 귀찮은 건 감수해야겠지요. 현재도 물론이거니와 후대를 위한다면 더더욱!
전기없이 말리는 햇빛식품건조기. |
아 속닥속닥 팁을 드리자면 민생불편 규제혁신 방안으로 9월 1일부터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하더라도 기존에 쓰던 쓰레기 종량제봉투 사용이 가능해졌답니다. 원래는 177개 지자체에서 가능했었는데, 이제 전국 모든 곳에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것이든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실 자투리로 만든 러그. |
요즘 저희 집 외출 상황을 보고 드립니다. 신발을 신고는 이제는 당당하게 ‘부스럭 부스럭’ 캔과 페트병을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누가 제일 먼저 현금으로 바꾸게 될지 궁금하네요. 아직 포인트는 비공개거든요!
긴 종이통을 이용한 벤치. 의외로 견고했고 예뻐 보였다. |
우리기 만드는 자원순환, 조금만 신경 쓰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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