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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정책기자의 강원 산불 현장 취재기

현장 직접 가보니 화재 경각심 생겨… 정부 발빠른 대처도 돋보여

2019.04.10 정책기자 최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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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 가족이나 친지가 고성, 속초, 동해, 강릉, 인제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친지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셨을 겁니다. 고향이 강릉인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할머니가 속초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새벽 1시쯤 고성에서의 산불이 속초까지 번졌다는 뉴스를 듣고, 온 가족이 밤잠을 설쳤습니다.

아버지는 뉴스 속보를 살펴보며 불길이 속초 시내로 향하는지 예의주시했고, 저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속초 관련 소식을 접했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화마가 속초 시내인 교동 지역 아파트까지 번졌고, 시내가 정전됐다는 속보까지 나오자, 교동 바로 옆 청학동에 거주하고 계신 할머니의 안전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통신이 원활하지도 못했고, 아버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강원도 산.
화염에 휩싸인 영동지방.
 

5일 새벽. 설상가상으로 강릉에 사는 친구들이 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해주며, 산불이 강릉에도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릉에는 아버지 회사 공장이 있습니다. 고성-속초 산불은 불길이 도시까지 덮었고, 강릉-동해 산불은 시멘트 공장과 동해 망상해수욕장 인근까지 도달했던 상황.

메신저로 보내준 강릉 옥계지역 산불.
메신저로 보내준 강릉 옥계 지역 산불.
 

강릉 친구들은 “살면서 이런 불은 처음 본다”고 말했고, 일부는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렸을 적 친구들은 강릉 산불 발화지점인 옥계면에 거주하고 있어, 화염을 불과 30~40m 앞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산불로 제주와 울릉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소방차가 강원도로 향했고, 노력 끝에 발화 21시간 만에 강원도 일대의 산불은 진화율 100%를 달성했습니다. 낙산사가 불탔던 2005년 양양 산불이 32시간 동안 지속됐던 점을 볼 때, 빠른 대응이 이뤄졌습니다.

불길이 모두 잡힌 주말에 할머니의 안부를 묻고, 또 아버지 회사는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기 위해 속초와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에서 본 모습은 끔찍했습니다. 21시간 만에 모두 진화가 되긴 했지만, 강원도 영동지방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화마가 덮었던 현장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할머니 댁에서 불과 2km 남진 떨어진 폐차장. 속초 시내까지 산불이 들어왔습니다.(출처=New1)
할머니 댁에서 불과 2km 남진 떨어진 폐차장. 속초 시내까지 산불이 들어왔습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할머니가 거주했던 청학동은 피해가 없었지만, 불과 2km 떨어진 폐차장은 뉴스에서 봤듯, 차량이 모두 전소된 상태였습니다. 또 명절 때 친척과 함께 찾았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도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강릉-동해 산불의 발화지점인 옥계. 직접 본 상황은 인터넷에서 보던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옥계중학교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바다가 보여 여름에 자주 찾았던 옥계휴게소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또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던 아파트도 산불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제 추억이 담긴 곳들이 산불의 영향을 받아 검게 그을렸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2005년까지 살았던 아파트. 이번 산불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2005년) 때까지 살았던 아파트도 이번 산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산불로 순식간에 생활 터전이 송두리째 뽑혔습니다. 다시는 이런 대형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산불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산객의 실수로 인한 화재와 소각 부주의가 전체 산불 발생에 70%를 차지하고, 특히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으로 화재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불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불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불 예방 수칙은 어렵지 않습니다. 산행 시 성냥이나 라이터, 부탄가스 등의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지 않고, 산에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 취사 행위는 간이 소화 장비를 갖춘 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고, 잔불이 남아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산불을 목격한다면 소방서나 경찰서에 화재 발생 신고를 하고, 산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공터 등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대피합니다. 산불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번지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을 등지는 쪽으로 이동해 산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9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배달된 산불피해 위로물품들을 분류하고 있다.(출처=속초시 제공, 뉴스1)
9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배달된 산불피해 위로물품들을 분류하고 있다.(출처=속초시 제공, 뉴스1)
 

정부는 신속하게 대처했습니다. 6일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동해시, 강릉시, 인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망·부상자 또는 주택 전소 등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를 국비로 지원해 지방자치단체 재정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전기요금과 같은 각종 세금,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 간접지원 원스톱 서비스가 추가적으로 실시됩니다. 일반 재난지역에서 실시하는 국세납부 예외, 지방세 감면 등 9가지 혜택 외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지방난방요금 감면 등 6가지 혜택이 추가됩니다.

직접 화마의 현장을 돌아보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번 산불을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산불 예방으로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종욱
정책기자단|최종욱
cjw0107@naver.com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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