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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년 간 창경궁 명정전 내부에 감춰졌던 건?

현존 궁궐 중 가장 오래된 공간 창경궁 명정전… 오는 5월 31일까지 정전 내부 최초 공개

2019.04.26 정책기자 최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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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과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은 각각 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 세자 책봉과 왕의 혼례 등 예식이 진행되던 곳으로 궁궐 내 가장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궁궐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상징인 셈입니다. 따라서 문화재 보호 차원과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내부가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정전 내부 정비를 마쳤고,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함으로써 정전 내부를 최초로 개방했습니다. 창덕궁 인정전이 지난 3월에 개방했고, 창경궁 명정전은 5월 31일까지 개방합니다. 인정전과 명정전은 가을에도 한 차례 더 개방합니다.

창경궁 명정전
창경궁 명정전.

특히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된 창경궁 명정전은 올해로 꼬박 403년을 맞았습니다. 403년 동안 감춰졌던 국보 제226호 명정전의 내부. 오직 명정전 내부관람 연계해설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고궁문화해설사의 통제 아래서만 명정전 내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해설은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 옥천교 앞에서 시작됩니다.

창경궁 정문, 홍화문.
창경궁 정문, 홍화문.

성종이 만든, 효(孝)의 공간 창경궁

관람 전, 창경궁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창경궁은 성종의 효심에서 시작됐는데요. 당시 성종은 할머니 정희왕후, 어머니 인수대비, 작은어머니 안순왕후를 모셨습니다. 창경궁은 이들을 모시기 위해 건립된 궁궐입니다.

창경궁의 주체가 ‘여성’이었던 터라 당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정치와는 무관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소실되며 정궁이 없어지자, 광해군 때부터 창덕궁이 정궁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정치적인 무대가 창경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창경궁 내전, 왕비가 사용했던 경춘전
창경궁 내전, 왕비가 사용했던 환경전.
 

이후 일제강점기 때 창경궁은 매우 큰 수난을 겪습니다. 일제는 창경궁 건물을 헐고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를 조성해 유원지로 만들었습니다. 창경궁이라는 이름도 창경원으로 격하시켰습니다. 창경원은 1911년부터 1981년까지, 70년 동안 유원지로 사용됐습니다.

일제 잔재였던 창경원은 1983년부터 복원 작업에 들어가 창경원 시절 있었던 동물과 식물들은 서울대공원으로, 놀이기구들은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전했고, 1986년 현재 창경궁의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창경궁의 30% 이상은 잔디밭, 빈터로 남아있습니다.

옥천교-명정문-명정전

고궁문화해설사를 따라 명정전으로 가는 길. 창경원 시절에도 살아남은 전각과 편전들은 보물 혹은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그중 하나인 옥천교(보물 제386호)는 성종 14년(995년)에 만들어진 건물로써 정문 홍화문과 명정문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보물 제368호, 옥천교
보물 제368호, 옥천교.

명정문(보물 제385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명정전과 함께 광해군 때 재건돼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역시 400년이 넘었습니다.

보물 제385호 명정문
보물 제385호 명정문.

명정문 너머 보이는 전각은 바로 명정전(국보 제226호).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입니다. 따라서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모습인데요. 품계석이 놓여있고 가운데는 왕의 길인 어도가 놓여있습니다.

정전치고 약간 아담한 명정전. 애초에 창덕궁에 딸린 대비궁으로 지어진 창경궁의 성격상 명정전은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정전보다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궁궐 중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창경궁이 가장 먼저 재건됐기 때문입니다.

명정전에 놓인 품계석.
명정전에 놓인 품계석.

봉황이 새겨있는 곳, 명정전 내부

403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명정전 내부. 설레는 발걸음으로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열려진 문틈으로만 볼 수 있었던 명정전 내부가 한눈에 보였는데요. 문틈에서도 보였던 일월오봉도가 눈에 보입니다. 일월오봉도는 왕의 자리, ‘어좌’에 있는데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일월오봉병
측면에서 바라본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 설명을 마친 고궁문화해설사가 “이제부터는 오직 명정전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라고 말하자 모두 긴장했습니다. ‘과연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재가 뭐지?’ 라고 고민하던 찰나, “고개를 들어 천장 한 번 보시겠어요?” 라는 말에 천장을 보니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명정전 내부, 천장에 있는 봉황 한 쌍
명정전 내부, 천장에 있는 봉황 한 쌍.

높은 천장 중심부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이 금박으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봉황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총 두 쌍이 오색구름과 함께 날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총 두 쌍이 오색구름과 함께 있습니다.
총 두 쌍의 봉황이 오색구름과 함께 있습니다.

명정전 내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라는 동아시아 전통 우주론인 천원지방 사상을 반영했습니다. 따라서 네모난 사각형 안에 둥근 원을 놓았고, 봉황은 하늘을 뜻하는 원 안에 있습니다.

천원지방 사상을 반영한 명정전 천장
천원지방 사상을 반영한 명정전 천장.

‘여성’의 공간, 6동의 침전들

창경궁의 편전과 전각인 문정전과 숭문당을 보고 난 후, ‘여성’의 공간인 침전으로 향했습니다. 명정전과 문정전이 국가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남성’의 공간이라면 왕비의 침전인 경춘전부터 여성의 공간인 셈인데요. 총 6동의 침전(경춘전, 환경전, 통명전, 양화당, 영춘헌, 집복헌)만 남아있습니다.

이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창경원 때 모두 박물관으로 쓰여 내부가 벗겨졌기 때문인데요. 외관만 과거 조선시대 때 모습이고, 내부는 모두 창경궁 복원공사 때 수리했습니다.

여성의 공간
창경궁의 침전 중 하나, 통명전.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남은 6동의 침전. 나머지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원래는 하인과 상궁, 궁녀 등 왕과 왕비를 받드는 이들의 공간, 창고 등 수십 개의 건물이 있었지만, 창경원 공사 때 모두 헐려 현재까지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이후 춘당지를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명정전 내부관람 연계해설은 종료됩니다. 옥천교부터 춘당지까지 창경궁의 한 바퀴를 둘러보며 명정전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도 명정전 내부 천장에서 봤던 금빛 봉황은 잊히지 않습니다.

정조가 태어났던 영춘헌과 집복헌.
정조의 서재였던 영춘헌과 집복헌.

또 올해 1월 1일부터 창경궁은 덕수궁처럼 야간개장이 상시관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다른 궁궐처럼 특정 기간에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오후 9시까지 열려 있습니다. 또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는 청사초롱을 무료로 대여합니다.

창경궁은 1월 1일부터 야간개장이 상시관람으로 변경됐습니다. 창경궁 명정전 모습.(출처=문화재청)
창경궁은 1월 1일부터 야간개장이 상시관람으로 변경됐습니다. 창경궁 명정전 모습.(출처=문화재청)
 
오는 5월까지 진행되는 창경궁 명정전 내부관람. 낮에는 해설과 함께 명정전 내부를, 밤에는 야간개장으로 아름다운 창경궁을 만나보세요!

창경궁 명정전 내부관람

기간 : ~5월 31일, 매주 화요일-금요일(공휴일 제외)
관람방법 : 창경궁 정규 해설시간에 참여, 안내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람
참여방법 : 현장참여(30인 이상 50인 이하 단체는 02-762-4868로 최소 3일 전 전화예약)
해설시간 : 10:30부터 16:30까지(하루 13번), 약 1시간 소요

창경궁 야간 상시관람

기간 : ~12월 31일(매주 월요일 휴궁일 제외)
관람시간 : 09:00-21:00(매표마감 20:00)



최종욱
정책기자단|최종욱
cjw0107@naver.com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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