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되면서 사상 최초로 4월 개학이 이뤄지게 됐다. 불가피하게 방학이 길어지면서 청소년들의 노래방, PC방 등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PC방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락 시설은 다수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곳이니만큼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크다.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으나,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안전 불감증인 경우가 많다. 안전 불감증이란 위험에 둔감해지거나 익숙해져 위험하다는 생각이나 의식을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실제로 SNS 등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락 시설을 드나드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영주경찰서에서 자체 제작한 청소년 키트. 마스크, 위생 장갑, 손 소독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출처=영주경찰서 제공) |
게다가 며칠 전 대구에서 17세 청소년이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면서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에서 면역 반응이 과다하게 이뤄지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영주경찰서에서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 활동에 나섰다. 청소년 주요 밀집 장소에 휴대용 손 소독제, 마스크, 위생 장갑 등이 포함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청소년 키트’를 배부한 것이다.
청소년에게 직접 청소년 키트를 배부하는 모습.(출처=영주경찰서 제공) |
지난 3월 11일, 영주경찰서는 청소년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PC방과 동전노래방, 오락실 등을 순찰하며 마스크 미착용 학생 등에 대해 자체 제작한 키트를 배부하는 활동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더불어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3월 25일에 2차로 추가 활동을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영주경찰서는 이러한 예방 활동을 위기 청소년 및 조손가정 등으로 대상 영역을 확대했다. 무의탁 위기 청소년 가정 및 조손가정을 10곳 방문해 청소년 키트를 전달하고, 거주지 방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자체 홍보물 제작을 통해 코로나19 자가 진단 어플리케이션의 활용 방법을 홍보하는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영주경찰서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 홍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밝히며 청소년들의 코로나19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손가정에 방문하여 거주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출처=영주경찰서 제공) |
작은 방심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사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둔감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주경찰서의 코로나19 예방 활동이 지역 청소년들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