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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자녀, 첫 등교수업 동행기

2020.05.29 정책기자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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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지난 27일 첫 등교수업을 했다. 아직 철없을 나이인 초등학교 2학년인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걱정이 많았다. 아이의 첫 등교를 함께해봤다.

우선 첫 등교이기에 가정에서 미리 챙겨줘야 할 것들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이들은 등하교 때는 물론 수업 시간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당일 사용할 마스크 1장과 활동 중 마스크가 오염되거나 분실됐을 경우 새로 착용할 수 있도록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줬다.

혹시 몰라 작은 손 소독제도 함께 챙겨 넣어주니 새 학기 책가방이 가득 찼다. 마지막으로 등교하기 전, 학교에서 배포한 기침 예절과 몸이 아플 경우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등을 담은 코로나19 예방 안전수칙을 아이와 읽고 문자로 전송된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홈페이지 화면.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홈페이지 화면.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홈페이지에는 수신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해 접속할 수 있었다. 매일 등교 전 가정에서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도록 한 자가진단은 총 5문항으로 아이의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지,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 동거가족의 해외여행력이나 자가격리 여부를 묻는 문항으로 되어있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등교 시간은 오전 9시까지로 평상시에는 8시 50분 정도에 등교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조금 이른 8시 30분쯤 학교에 도착했다. 평상시라면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대화를 했을 녹색어머니회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5.27/뉴스1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소엔 집에서 가까운 측문을 통과해 학교 건물 출입구 앞에서 배웅해줬지만, 이날은 교문에서 학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만약 학교에 용무가 있더라도 정말 급하지 않으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교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학교 선생님들이 거리두기 및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첫 등교 개학일인 27일은 각 반의 홀수 번호 아이들만 등교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점심시간 후 아이와 함께 하교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향했다. 등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학교의 측문을 개방하지 않아 정문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전엔 돌봄교실 앞까지 데리러 가곤 했지만, 코로나19로 출입이 쉽지 않았다. 

방역 관련 장비와 방명록이 갖춰진 정문 모습.
방역 관련 장비와 방명록이 갖춰진 정문 모습.


만약 아이의 몸이 불편하거나 학교 내부까지 들어가야 할 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으면 가급적 정문에서 대기하도록 안내되고 있었으며 출입을 희망하면 반드시 방명록 작성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거쳐야 했다.

함께 아이를 기다리던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의 등교수업에 대해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직접 수업을 들으니 집에 있는 것보다 나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걱정을 지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첫 등교를 마친 아이와 집으로 돌아오며 학교 수업이 즐거웠는지 물어보니 친구들도 많이 없고 혼자 떨어져 앉은 교실이 어색했다며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하고 될 수 있으면 떨어져 있으라고 말해 별로 재미는 없었다고 했다. 

교육부는 덴탈마스크 착용도 가능하고 야외수업 시 충분한 거리를 두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했으나 학교에서는 될 수 있으면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되고 있어 조금 답답했다고도 말했다.

등교수업에 따른 학생 및 보호자 준수사항.(출처=경기도교육청 블로그)
등교수업에 따른 학생 및 보호자 준수사항.(출처=경기도교육청 블로그)


집으로 돌아온 후 아이와 함께 개인위생을 실천했다. 30초 손씻기와 실내복으로 환복을 마친 후 사용했던 마스크를 베란다 빨랫줄에 걸었다. 정부는 마스크를 2~3일에 한 번씩 교체해도 무방하다고 말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아이들을 조금 더 가정에서 돌보고 싶다면 가정학습(교외체험학습)을 통해 출석을 대체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28일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 허용 기간을 당초 20일에서 40일로 확대했다.

이렇게 걱정 가득했던 아이의 첫 등교수업이 끝났다. 책가방에는 다음날 가정 수업을 위한 학습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1주일에 2~3일만 등교하며 수업을 하게 될 거라는데 하루빨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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