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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이런 거였구나~

2020.10.21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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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풋풋했다. 첫 미팅에 대답만 잘하라는 선배의 농담을 그냥 따랐다. 상대 역시 이런 자리가 처음인 1학년이었다. 멋쩍은 듯 내게 생년월일부터 주소, 가족 관계 등을 줄줄이 묻자, 보다 못한 주선자가 일어서며 한마디 던졌다. 

“너 지금 호구조사 나왔니?”      

사적인 이야기를 물을 때, 우리는 호구조사라는 말을 쓴다. 놀라지 마시길. 호구조사는 삼국시대부터 제도화됐다는 사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구와 호구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한서(漢書)에 나온다니, 생각해 보면 꽤 흥미롭지 않은가.

2020 인구주택총조사 캠페인송 ‘국민대표 라라라’ <출처=통계청 유튜브>
2020 인구주택총조사 캠페인송 ‘국민대표 라라라’.(출처=통계청 유튜브)


작게는 집단, 크게는 국가까지, 조사와 통계는 필수다. 거기에 역사 배경과 시대 변화가 담긴 걸 알게 되면 ‘인구주택총조사’가 좀 더 재밌고 중요하게 생각될 듯하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 중이다. <출처=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 중이다.(출처=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처음 알게 된 흐릿한 기억이 하나 더 떠오른다. 어린 시절, 모두 나가고 할머니와 둘이 집에 있었을 때였다. “아줌마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나라에서 인구 조사하러 온 거야.” 

할머니 곁에서 노닥거리던 난 낯선 사람이 찾아와 이것저것 묻자 걱정이 앞섰다. 더욱이 할머니가 보리차까지 내오며 솔직히 대답하는 걸 보니 혼란스러웠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조사원은 미소를 지으며 ‘인구 조사’라는 말을 들려줬다. 자세한 건 몰랐지만, 나라에서 그런 조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국민대표로 모두 참여하면 좋겠다. <출처=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국민대표 모두 참여하면 좋겠다.(출처=통계청)


근대화 된 첫 인구 조사는 1925년이었다. 이후 매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년 앞당긴 1949년 인구 조사를 실시했으나 아쉽게도 6.25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1960년부터는 주택 조사가 함께 시행됐다. 놀랍게도 60년대 컴퓨터(IBM 1401)를 도입한 전산 처리 방식이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60년대에 컴퓨터를 활용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대청마루가 있는지, 전등과 외양간을 소유했는지 물은 걸 보면 분명 옛 모습도 묻어있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캠페인송 전국 각 지역 뮤지션이 노래한다. <출처=통계청 유튜브>
2020 인구주택총조사 캠페인송. 전국 각 지역 뮤지션이 노래한다.(출처=통계청 유튜브)


1970년대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지를 물었다. 수도권 인구가 몰린 1980년대에는 통근, 통학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한 문항이 추가됐다. 1985년에는 종교를, 2000년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처음 질문했다.

2005년 남북 화해 분위기로 남북 이산가족에 대해 묻는 항목이 추가된 것도 역시 흥미롭다. 또한 2010년에는 저탄소·녹색성장을, 2015년, 여성의 경력 단절 이유를 조사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홍보 포스터 <출처=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홍보 포스터.(출처=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가 지난 10월 15일부터 시작됐다. 이 조사는 국가 주요 정책 수립과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인다, 또 각종 표본 조사 모집단 및 표본틀, 연구기관의 연구자료 등에 사용되니,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추진 목표 및 전략. <출처=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추진 목표 및 전략.(출처=통계청)


한편으론 개인정보를 물으니 좀 꺼려질 수도 있지만 통계법에 따라 통계 작성 이외에 사용되면 처벌을 받고, 비밀 보장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는 전체 가구의 20% 표본을 선정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인터넷 혹은 전화 조사로 할 수 있으며, 표본 조사 가구 중 인터넷과 전화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가구는 11월 조사원이 방문한다.

여러 지하철이나 기관 등에서 인구주택총조사를 알리고 있다.
지하철이나 기관 등에서 방송이나 포스터 등으로 ‘인구주택총조사’에 대해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인구주택총조사’란 말이 딱딱해 보여도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통계는 시대를 반영하니까.

올해는 시대에 맞게 1인 가구와 반려동물, 마시는 물, 소방 시설 보유 등 항목이 새로 생겼다. 통계가 시대를 잘 읽고 있다는 소리다. 앞으로 5년 뒤,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또 어떤 항목이 새로 추가될까.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
https://www.census.go.kr/mainView.do
인터넷(PC, 모바일) 및 전화 조사 : 2020.10.15.~10.31.
방문면접조사 : 2020.11. 1.~11.18.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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