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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11월 11일의 진짜 의미

유엔 참전용사 추모행사,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현장 취재기

2017.11.15 정책기자 남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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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사는 한 백발의 노인은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평소와 다르게 매우 분주한 아침을 맡는다.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한 꿈 많고 늠름했던 한 청년은 시간이 흘러 어느덧 늙고 병든 백발의 노인이 됐다.

이제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거동이 불가능하게 된 그이지만 11월 11일이 되면 그는 그 힘겨운 몸을 이끌고 깔끔하게 다려진 정복을 차려입은 채 창가에 앉아 오전 11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띠링~ 11시를 알리는 알림소리에 그는 어디론가를 향해 묵념을 올리며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는다.

턴투워드부산은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턴투워드부산은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빈스 커트니 씨가 제안하고 2008년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를 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제추모행사이다.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유엔 참전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 대한민국 부산의 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의 추모를 올리고 있다.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의 슬로건은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으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숫자 1(one)의 의미와 함께 국경을 초원해 같은 마음으로 하나(one)가 된다는 뜻도 담고 있다.

부산 시민이 함께하는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부산 시민에게 턴투워드부산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고자 마련된 턴투워드부산 호국퍼레이드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사진출처=턴투워드부산 홈페이지 보훈페스티벌 영상 발췌)
부산 시민에게 턴투워드부산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고자 마련된 턴투워드부산 호국퍼레이드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사진출처=턴투워드부산 홈페이지 보훈페스티벌 영상 발췌)
 

지난 11월 4일 송상현 광장에서는 부산보훈지청 주관으로 턴투워드부산에 대해 알리는 퍼레이드 행사가 열렸다. 부산 시청역에서부터 송상현 광장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추모행사는 부산시민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육해공군 군악대와 학생, 보훈단체 등이 참석한 이 행사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턴투워드부산에 대해 알렸다. 아이와 함께한 시민들은 아이들에게 6.25 전쟁과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해 알리는 등 교육의 장 또한 제공했다.

11월 11월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1분간의 묵념

11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이곳 부산에 영면해있는 유엔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국내외 6.25 참전용사 및 유족,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엔 참전용사들도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투워드부산 추모식에 함께 자리했다.
유엔 참전용사들도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투워드부산 추모식에 함께 자리했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유엔 참전용사(유가족)와 독일의료지원단도 참석했다. 지난 11월 8일, 국가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을 맞아 초청한 11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전몰장병 유가족 등 70여 명을 초청했고 특히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터키 전몰장병의 유가족과 6.25 전쟁 직후 파견된 독일 의료 지원단 단원과 그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유엔 참전용사 유가족을 보필해 입장하는 모습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유엔 참전국의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유엔 참전국의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추모식은 턴투워드부산 행사를 환영하는 비행편대 블랙이글스가 상공을 가로지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국기가 입장하고, 이후 관련 영상 시청을 통해 이 행사의 목적을 알렸다.

11시가 되자 유엔 전몰장병들을 향해 묵념을 올리고 있는 시민들.
11시가 되자 유엔 전몰장병들을 향해 묵념을 올리고 있는 시민들.


그리고 11시를 알리는 시계소리와 함께 참석자 모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떠난 유엔 전몰용사들을 향해 묵념했다. 누군가에게는 남편이고 누군가에게는 할아버지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낳은 자유대한민국이라는 소중한 유산 아래 모두들 절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그리고 유가족들의 헌화의 시간이 열렸다.

턴투워드부산 추모식에 참여한 소감을 낭독하는 주한 캐나다 대사.
턴투워드부산 추모식에 참여한 소감을 낭독하는 주한 캐나다 대사.
 

이날 식장에는 주한 캐나다 대사 등 참전국의 외교사절들이 자리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는 “한 때 많은 원조를 받던 한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 여러분은, 198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치러냈으며 불과 몇 달 뒤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나라의 당당한 면모를 볼 것이다.”라며 “그런 점에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자부심을 찾길 바란다.”고 말을 건넸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유엔 참전용사들은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고 또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였음에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이 땅에서 장렬하게 사망했다.”라며 “그 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원조를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유엔 참전용사들게 깊은 감사와 전의를 표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턴투워드부산 행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턴투워드부산 행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2017 턴투워드부산 행사는 모두가 하나가 된 묵념부터 유엔기념공원의 하늘로 날려보낸 풍선 퍼포먼스까지 헌신과 희생 그리고 평화와 자유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

국가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 뿐 아니라 7.27 기념식,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전용사와 참전국에 대해 예우를 갖추고 있다.

맥아더 장군은 말했다. “이 나라가 재건되는 데에는 최소 100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나라이던 대한민국은 이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대한민국은 그들의 은혜를 잊지않고 기억하며 2000년대부터 꾸준히 유엔 참전용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있다. 또한 유엔 참전용사들의 후손을 대한민국에 초청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등 피로 맺어진 인연을 후대에도 알리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는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씨의 유언에 따라 유해안장식이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는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씨의 유언에 따라 유해안장식이 진행됐다.
 

이런 대한민국의 예우는 평생을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참전용사들의 한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재방한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Johan Theodoor Aldewereld) 씨의 유해 안장식이 유엔기념공원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계기로 6.25 전쟁 당시 헌신했던 독일 의료지원단의 활동상이 재조명되면서 국가보훈처는 2018년부터 독일을 국제보훈정책 대상에 포함하여 의료지원단 유가족 초청, 후손 평화캠프, 독일 현지 감사행사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할 계획에 있으며 아직 예우를 다하지 못한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계속해서 찾아내 은혜에 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지 60여 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은혜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감사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셀 수 없는 은혜를 갚아나가고 있다.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피로 맺어진 인연이 후대에도 이어져 안보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에 있어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나가기를 바라본다.



남가희
정책기자단|남가희
ghgyuw@naver.com
성공이란, 나 한사람으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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