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을 그리워하고 계신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성을 다해 추모식을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5년 전 갑자기 닥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을 찾던 수십만 국민의 애통함이 엊그제 같은데 김영삼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어느덧 5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로 나라와 온 국민이 힘든 이 때에
대통령님의 지혜와 통찰의 말씀이 더욱 그립습니다.
저희에게 유훈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의 말씀이
더욱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대통령께서 주신 말씀 잘 받들어 하나 된 마음으로 반드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여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이며,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혁명가’이셨습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 옳은 길을 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굳은 신념으로
군사독재와 결연히 맞서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끄셨습니다.
가택연금, 살해위협 등 숱한 고초를 당하면서도
대한민국 민주화와 자유주의를 향한 투쟁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대통령님의 굳센 결단력과 용기는 부마항쟁의 불을 지폈고,
마침내 18년 유신 군사독재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대통령님은 ‘개혁의 지도자’이셨습니다.
문민정부를 출범시키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지고, 정치가 달라질 것이며,
변화와 개혁을 통해, 살아 있는 안정이 이 땅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개혁과 변화는 단호하고 신속했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와 성역 없는 사정을 비롯해,
청와대 주변의 안가 철거, 하나회 해체,
그리고 문민개혁의 꽃이라 불리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 실명제를 실시해, 부패 척결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똑바로 세워
현직 대통령 최초로 4.19 묘역을 참배하고, 국립묘지로 승격시켰습니다.
6월항쟁을 ‘명예혁명’으로 규정하고
해외에 잠들어 계신 애국선열의 유해봉환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님은 ‘통합과 포용’의 지도자이셨습니다.
진보에서 보수까지 다양한 인재를 포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정치적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까지도 과감히 등용하는
진정한 통합의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위대한 혁명가, 개혁의 지도자 김영삼 대통령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거대한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
오늘 저는 대통령께서 평생의 삶을 통해
흔들림 없이 실천하신 신념과 가르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다짐합니다.
대도무문의 올곧은 정신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습니다.
‘해불양수’의 자세로,
정부는 통합과 포용에 앞장서서,
대통령님의 뜻을 완수하겠습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온 국민이 돈 걱정 없이 아프면 치료받고,
배우고 싶으면 공평하게 배우고,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마음껏 일하며,
청년이 자유롭게 미래를 꿈꾸고,
장년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노년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나라.
국민이 이 땅에 태어나서 인생을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삶이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국민 모두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신명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봐 주시고,
저희에게 지혜와 용기를 내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