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다. 여군은 익히 봐왔지만, 산뜻하게 군복을 차려입은 아줌마 부대는 처음이다. 여성예비군 소대원들이라 했다.
사내면 여성예비군 소대 간부들. 왼쪽은 서복순 소대장.
“훈련 중인 병사들을 위한 주먹밥 만들기, 시설에 계신 분들 목욕이나 이발봉사도 해요.”
하는 일이 궁금했다. 서복순 사내면 여성 예비군 소대장은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낄땐 군입대 신병교육 수료식에 부모나 가족 아무도 오지 않은 병사들을 위한 계급장 달아주기와 일일 부모 역할을 할 때다.” 라고 말했다.
‘그런 병사들이 많을까?’ 서소대장은 퇴소식 마다 한두 명씩 꼭 있다고 했다. 유형도 다양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버겁다보니 올수 없는 형편이거나,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땐 숙연해지기도 한단다. 그런 장병에겐 “씩씩하게 생활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내가 엄마라고 여기고 언제든 연락하란 말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신병 교육대 수료식, 부모들을 위한 무료 커피봉사도 여성 예비군 소대원들 몫이다.
“월급요? 우리 여성예비군 소대원 중 그런 거 준다면 할 사람 없을 거에요.”
봉사라고 했다. 유사시 국민들의 안전과 국토방위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얘기다.
금년도 계획을 묻자 부대 페스티벌 시가지 행진, 각종 행사 봉사활동, 충혼탑 참배, 안보현장 견학, 민방위날 주민 대피 지원, 불우계층 위문 등 이루 다 열거 할 수 없다고 했다.
여성예비군은 2006년 향토예비군 설치법 제3조 및 동법 시행령 제4조 규정에 의해 제도화됐다. 시, 군, 구별 30~80명 규모로 편성된다.
예비군 발전사 그리고 임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예비군 훈련.(출처=국방부)
1962년 북한은 ‘4대 군사노선(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 전국토의 요새화, 전인민의 무장화)’을 채택했다. 이어 1968년 1월 21일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로 습격하자 북한 도발 억제가 필요했다. 같은 해 4월 1일 예비군이 창설된 이유다.
이후 제도 정비를 거쳐 동원예비군, 향토예비군, 지역예비군, 직장예비군, 어민예비군, 선박예비군으로 구분했다.
동원예비군은 1년~4년차 전역병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유사시 정규군의 전력증강과 전투부대의 보충 역할을 한다. 향토예비군은 동원에 지정되지 않은 사람들과 예비군 지정 이후 5년~8년차가 그 대상이다.
1988년까지는 복무기간이 35세까지였으나, 1994년부터 전역 후 8년간 복무하는 ‘복무연한제’로 바뀌었다.
예비군의 임무는 향토예비군 설치법 제2조에 명시돼 있다. 전시, 사변,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현역 군부대의 편성이나 작전에 동원된다. 적 또는 반국가단체의 지령을 받아 무기를 소지한 사람(무장공비)이 침투하거나 침투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무장공비를 소멸한다. 또 무기고 및 병참선 등의 경비, 민방위기본법에 따른 민방위 업무지원 등이 있다.
북한의 지속적 도발, 안보의식이 필요한 시기다
예비군 마크.(출처=국방부)
예비군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196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울진, 삼척 지구에 침투한 무장공비 120명을 완전히 소탕한 것을 비롯해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 좌초된 북한 상어급 잠수함에 탑승했던 인민무력부 특수부대원 26명을 섬멸하는데도 예비군들의 활약은 매우 컸다.
이처럼 예비군은 유사시 국군의 측면지원 등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기조 아래 우리나라 경제발전 역군으로 일익을 담당했다.
최근 북한은 300㎜ 신형 방사포를 원산에서 200km 떨어진 김형권군에 발사했다. 종래 동해안으로 발사하던 것과는 다른 형태다. 서울 직접 타격 실험을 위해 육지로 시험발사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시작으로 동해로 300㎜ 방사포 6발(3월 3일), 스커드 계열 미사일 2발 (3월 10일) 발사에 이어 3월 18일 노동계열 중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쏘아대는 등 청와대를 직접 타격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예비군가.(출처=국방부)
그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의식 함양과 철통경계가 중요시되는 시기다. 우리에겐 60여만 명의 최정예 국군과 320여만 명의 예비군이 있다. 예비군들은 사격 등 군사훈련을 이수한 사람들이다. 전문성과 사격술도 현역병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금년은 예비군 창설 48주년이다. 4월 1일 예비군의 날을 맞아 예비군의 역할과 중요성을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