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질서있게 마무리하려면

2021.07.09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목록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라지지 않을 코로나19, 그리고 점점 커지는 유행의 파도  

코로나19(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억 8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를 앓고 약 4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이보다 10배에 이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정책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더 큰 타격을 주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적 상황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범유행의 보건학적·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16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약 2000명이 사망했으나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2020년의 초과사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수출 등의 경제 지표들은 2019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성과의 이면에는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 자녀들 둔 여성들의 경제 활동 포기, 코로나19 관련 공무원들의 살인적인 업무량, 학생들의 학업 능력 저하, 공공의료기관의 파행적 운영, 사회 전반의 우울 증가 등의 어두움이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속 발생하면서 감염력은 증가하고 면역을 회피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의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고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의 하나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유행의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3차 유행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으나 이후 감염자 수는 3차 유행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2차 유행의 정점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오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국민들의 경각심이 약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이완되면서 7월 들어 4차 유행의 파도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고 있다. 이번 파도의 크기는 3차 유행의 수 배 이상이 될 수 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백신, 어둠 끝에 보이는 빛

이런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터널 끝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를 코로나19 터널의 끝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는 바로 백신이다.

전세계 과학자들의 집념과 노력, 막대한 투자로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불과 1년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해 접종을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에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는 하였지만 인구의 약 30%에 이르는 국민들이 1차 접종을 2분기까지 마쳤다. 계획대로라면 3분기에 인구의 약 70%가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논란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4가지 코로나19 백신 모두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여러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완료할 경우 대략 70%의 감염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효과는 90%에 이른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인구에 대한 접종이 진행되면서 4차 유행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의 감염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고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등의 집단 유행도 급격히 줄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백신의 효과를 증명해 준다. 3분기에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1~2%에 이르던 치명율이 0.1% 이하로 낮아져 코로나19가 ‘감당가능한 호흡기 감염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질서있는 마무리를 위하여 

코로나19에 맞서 그동안 모든 국민들이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난 2년을 버텨내었다. 백신이라는 큰 무기를 얻으면서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인다.

하지만 4차 유행의 큰 파도는 아직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엄연한 현실을 깨닫게 한다. 코로나19를 ‘감당가능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몇 개월만 더 인내해야 한다.

우선, 백신이 이 지리한 싸움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겠다. 그리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지난 2년간 지켜왔던 원칙들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식사 모임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들은 최대한 피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감기와 같은 사소한 증상만 있더라도 주변의 선별진료소나 안심진료소로 빨리 가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다.

정부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진단, 추적, 격리, 검역, 치료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해 오던 코로나19 유행 대응체계를 급격한 혼란이나 붕괴 없이 점진적·체계적으로 질서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겠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보완해야 하는 체계는 무엇인지 살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 포기하면 지난 2년간 힘들게 쌓은 공든 탑들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질서 있는 마무리를 위해 이번 4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야 하겠다.

조금만 더 지혜롭게 행동하고 인내하면 올 겨울 혹은 내년 봄에는 긴 터널의 끝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그린뉴딜 추진 1년…‘2050 탄소중립’ 주춧돌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화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