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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다문화가정도 사회 일원으로 감싸주기

[전성군의 알러뷰 농촌세상-204]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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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Holt)' 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아동복지재단이 있다. 홀트는 한국 동란 당시 미국의 펜실바니아 농부였다. 6.25동란으로 많은 고아들이 속출하자, 본국의 농장을 팔고 우리나라에 건너와서 부모가 전쟁속에 모두 죽은 고아들을 모아 대신 부모노릇을 한 거룩한 사람이다.

다문화가정에 장미향기 같은 사랑을...

이때 ‘살겠다’ 싶은 아이는 모두 병원으로 보내어 치료하고 ‘죽을 것 같다’ 싶은 아이들은 ‘홀트 부부’가 직접 곁에 두고 끌아 안아주고 기도해주고 보살펴 주어 죽음에 다다르기까지라도 사랑을 받다가 죽도록 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병원으로 간 아이들은 상당수가 죽고 어루만져 사랑한 ‘죽을 아이들'이 오히려 회생하여 대부분 살아남았다고 한다. 사랑이 생명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게다가 '장애인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말리 홀트 여사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설립자인 해리 홀트와 버다 홀트의 딸로 결혼도 안한 채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 한평생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홀트 사랑’이 작금의 우리농촌에 긴급 수혈되어야 한다.

현재 농촌지역에는 농촌총각 40%가 이주여성들과 결혼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농촌초등학교 입학생 50%이상이 이들 자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7년 한 해에만 전체 국제결혼 중 28.9%에 해당하는 8,088건이 농촌의 읍면지역에서 이루어졌고,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들의 40%가 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특히 전국 '한국남+외국여'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남편의 직업이 농어업으로, 국제결혼에서 농어민의 비중이 컸다. 전북과 전남의 경우 각각 이 비율이 28.0%, 33.9%로 절대적이었다.

한국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결혼은 대체로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가 농어촌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둘째, 나이 차이가 좀 있다는 것. 셋째,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신부가 많다는 것 등이다.

다문화가정에 사랑의 빛을 비추어 봅시다.

이제 농촌지역의 다문화 가정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차원 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 남자들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은 자기 꿈을 갖고 삶을 개척하기 위해 이주한 여성이기 때문에 이제 이들이 농어촌을 지키고 이끌어 나갈 핵심인력중의 하나라는 인식을 정립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농촌이주여성들을 여성농업인으로 인정하고 앞으로 이들이 농업 농촌의 미래를 열어 갈 인적자원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

아울러 이들에게서 태어나는 2세들의 상당수는 부모의 낮은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언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 등으로 학교 교육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를 위해 농어촌과 소외 지역 교회가 하나 둘 다문화가정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아름다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충남 새홍성교회가 운영하는 홍성이주민센터는 홍성군 내 다문화가정을 네곳 중 한가정꼴로 돌보고 있다. 비자발급 기준으로 볼 때 200가정 정도가 군내 다문화가정으로 추정되는데, 매주 40여명이 한글학당 강습센터를 찾아온다고 한다. 이주여성지원센터를 운영중인 전북 순창 벧엘교회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역 결혼이주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한글수업의 경우 동요 '과수원길'을 배우고 '과수'에 해당하는 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에 대해 공부하는 방식이다. 매주 두차례 열리는 음식수업은 한국음식과 외국음식을 번갈아 만든다. 이렇듯 교계는 이들 교회를 모델로 다문화가정 사역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우리가 이들을 포근히 감싸 나가지 못하면, 결국 심각한 사회문제로 커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일부 농어촌 교회들이 다문화가정 사역에 힘쓰듯 펜실바니아 농부, 홀트 부부의 사랑이 진정 필요한 때이다. 그리하여 농촌의 다문화가족은 과소화·고령화된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집단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그들에게는 생활적응 뿐만 아니라 농업기술,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시스템이 제공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이들을 상호 존중하며 합리적 사고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건전한 공동체 일원으로 보듬어 나가야 할 때다.

┃정책넷포터 전성군(jsk6111@daum.net)

전성군 님은 전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경제학박사)하고 미국 ASTD,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을 연수했으며, 현재는 농협중앙교육원 교수이자 건국대 강사, 한국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 운영위원, 국제협동조합학회 회원, 농민신문 객원논설위원, 농협대학 객원연구위원, 시인(자유문예 작가협회 회원)등으로 활동 중입니다. 농업 전문가로서 ‘초원의 유혹’(2007) 등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어촌정책에 대한 심도 있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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