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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탐험대] 5가지 색을 가진 '오방신장기' - ②

2021.06.04 정책브리핑X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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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브리핑과 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가 함께 유물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김창호 학예연구사가 '오방신장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조금 생소한 '오방신장기',
5가지 색깔의 깃발을 가진 오방신장기의 의미와
어떻게 오방신장기가 사용되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실제 유물의 모습은 큐레이터 pick! 유물이야기 - 오방신장기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연구사 김창호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할 저희 박물관 상설 전시관에 전시되어있는 유물은 ‘오방신장기’라고 하는 유물입니다.

오방신장기는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무구’죠. 무당들은 보통 그 굿을 할 때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는데요. 그중 가장 중심적인 것은 방울과 부채가 있습니다. 보통 방울은 손에 들고 흔들어 소리를 내고요. 부채는 펴서 무당이 자기 얼굴을 가리거나 아니면 부채에 그려진 무신도를 사람들에게 보이거나, 그런 식으로 활용을 하게 되는데요. 그다음으로 많이 활용하게 되는 무구 중의 하나가 바로 ‘오방신장기’입니다.

오방신장기는 굿을 할 때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의 몸을 쓸어서 그 사람한테 깃들여져 있다고 여겨지는 약간 악한 기운을 밖으로 쫓아내거나 아니면 복을 그 사람한테 준다는 의미로 그 깃발들을 사람의 몸에 쓸어내리거나 그러한 모습으로 활용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깃발의 색깔을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게 둘둘 말아서 사람들한테 깃발의 대를 뽑게 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색깔로 그 사람의 운세를 점쳐주는 그런 기능도 있죠.

5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오방신장기는 각각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 청색 깃발은 동쪽을 의미합니다. 굿판에서 사람들이 그 깃발을 뽑았을 때 의미하는 바는 우환과 관련이 있어요.

두 번째로 흰색 깃발은 서쪽과 관련이 있습니다. 흰색의 색깔 의미는 천신 내지는 명복과 관련이 있습니다. 남쪽을 뜻하는 홍색 깃발은 재물을 의미하고요. 북쪽을 뜻하는 검은색 깃발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운데를 뜻하는 황색 깃발은 조상을 의미하죠.

굿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과정들을 보면 조상과의 관련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되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현세에서 굉장히 원하는 것들이 많죠. 특히 제복이라든지 그런 것을 많이 원하는 경우가 있어서 굿판에서 사람들이 오방신장기를 뽑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게 황색 깃발과 그리고 흰색 깃발을 가장 선호합니다.
북쪽을 의미하는 검은색의 깃발은 사실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돼서 좀 꺼려지는데요. 그래서 그게 나중에는 검은색을 쓰지 않고 녹색이나 연두색 깃발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따로 오방신장기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는 이유는 많이 쓰이는 무구인데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방신장기가 특별한 의미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방이라는 것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방위와 관련된 색깔이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어떤 우주관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방 뒤에 붙은 신장이란 의미는 어떻게 보면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말인데요. 불교에서 신장이라고 하면 불법을 지키는 수호, 수호자, 불법을 지키는 장군 그렇게 여겨지기도 하죠.

이걸 보면 무속에서 신격으로 받아들였던 많은 신령이 어떻게 보면 동시대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개념들이 종교적 형태로 무속에 받아들여진 거일 수도 있고요. 특히 조선 후기에 이르면서 성리학의 기조로 둔 유교적인 정치 이념이 대두되면서 불교가 억압을 받게 되죠. 이른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숭유억불’ 정책인데요. 그렇게 되면서 기층 종교인 무속과 불교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떤 종교적인 개념들을 많이 받아들이죠. 내세관에 관련된 것들이 그렇고요. 지금 말씀드렸던 신장에 관련된 신격들도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에 가시면 오방신장과 관련된 탱화를 보실 수도 있고 무속에서도 오방신장의 일종의 장군신으로 섬겨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방신장기가 사용되는 거리는 신장 거리라는 특정 거리입니다. 그렇지만 ‘장군거리’라든지 그런 데서도 사용이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신장이라고 하면 무속에서는 장군신의 계열로 굉장히 위엄 있는 신격으로 여겨지기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강력한 신의 권능을 표현하는 의미로 전체에서 활용이 되죠. 그리고 여러 형태의 의미로 볼 때 무속이 가지고 있는 굉장히 넓은 그리고 포용적인 어떤 신앙의 형태들을 잘 표현해주는 무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저희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3관에 오시면 치유라는 코너 안에서 무속에 관련된 유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속이 치유라는 공간 안에 위치한 것은 무속이 기본적으로는 종교적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심리적인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행위도 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조선 시대 국립의료기관이었던 혜민서에도 무당들이 배속돼서 굿을 통한 치료행위를 했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박물관 안에 있는 치유 코너에 굿에 대한, 그리고 무구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들이 전시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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