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전 일이라 그때 그 친구가 20살이었다면 이제 91살 일 텐데, 그가 살아있길 바랄 뿐입니다.”
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로 6·25전쟁에 참전한 짐 란츠 참전용사가 전쟁 당시 자신에게 태극기를 전해 준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짐 란츠 참전용사는 지난 4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통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받으면서 70여 년간 간직한 태극기를 소개하고 이를 건네 준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싶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에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보훈처는 함께 영상을 제작, ‘태극기 한국 해병대원 찾기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짐 란츠 참전용사는 1950년 11월부터 1951년 11월까지 미국 해병대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일본을 경유해 원산항에 입항 후 장진호를 거쳐 1951년 봄 대구에 머물렀을 당시 만났던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짐 란츠 참전용사는 영상에서 “대구에서 2주 정도 머무른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그가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가방에서 한국 국기를 꺼내 줬다”며 “그 태극기를 지난 71년간 참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간직했다. 그 분께 미국 국기를 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짐 란츠 참전용사가 한국 해병대원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1951년 봄 대구에서 미국 해병대와 합류한 한국 해병대원이며, 친절한 인상에 영어를 잘했고 헤어질 당시 태극기를 전해줬다는 것이 전부다.
7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상태 그대로 태극기를 보관하고 있던 짐 란츠 참전용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봤지만 친절한 인상이었다는 것밖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짐 란츠 참전용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보훈처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국민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