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권도헌 군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처음에는 학교를 안 간다는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개학이 계속해서 연기되면서 오히려 학교 생활이 그리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개학을 해 고등학교 생활 적응도 어느 정도 마쳤겠지만, 아직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꿈을 안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게 힘들었다.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학교의 소중함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연기된 개학 기간 동안 자격증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시켜먹고, 또 새로 산 가방도 보면서 우울한 마음도 날려버렸다. 그러던 차 등교수업을 한다는 소식에 학교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 만날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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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연장된 등교일 일정.(출처=교육부) |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친한 동생 권도헌 군의 이야기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적으로 줄어들면서 교육부에서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자 등교일이 1주일 더 연장됐다.
1주일 후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수업을 하더라도 코로나19 치료제라든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수업이다 보니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다. 교육부에서는 지난 7일 제13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를 개최해 학교방역 및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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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개학 전 모든 학교에 방역을 실시하고 개학 후에도 손잡이, 책상 등 접촉이 빈번한 장소는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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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생 및 교직원은 등하교 및 학교 내에서 상시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점심 식사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학교 일과 시간에는 건물의 모든 창문을 상시 개방해 최대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경우, 모든 창문의 3분의1 이상을 열어둔 채 가동할 것을 권장했다. 공기청정기는 가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등교수업 1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 가정에서 건강관리 상태를 조사한 후 학교에서 안내하는 방식으로 제출하고, 발열 및 의심 증상(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등), 해외여행력, 동거가족 자가격리 유무 등에 해당될 경우, 등교를 할 수 없고 학교는 출석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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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전 중구 충남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책상 사이를 띄어 놓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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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발열체크는 주기적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등교 전 실외에서, 급식실로 이동하기 전 등 학생들이 집단으로 모이게 될 경우 반드시 발열체크를 한다고 한다.
학교에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외부인의 방문 금지도 필요하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학교장 승인을 받은 후, 발열체크와 호흡기 증상을 반드시 확인한 후에야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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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에 코로나19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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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의 형태도 달라진다. 모둠 수업의 경우 불가능하며, 학교별로 아크릴판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수업 형태가 이뤄진다. 또한, 가급적 학생들 간 거리를 넓게 유지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실천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자제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 이 어려운 고비를 함께 이겨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