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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 빛나는 소방관

제58주년 소방의 날, 소방서 현장 취재기

2020.11.09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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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면 119다. 그래서 소방의 날도 11월 9일이다.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했다. 소방의 날은 법정기념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그래서 소방관들은 소방의 날에도 일한다. 58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전국의 소방관들에게 축하 인사와 응원을 보낸다.

옛날에는 ‘소방서’ 하면 화재를 연상했다. 그래서 소방차도 빨간색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 요즘 소방서는 화재보다 구급활동이 훨씬 많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화재진압은 4만103건, 구조출동은 89만3606건, 구급출동 292만9994건, 생활안전출동은 43만534건이다. 이제 소방은 육상재난 총괄대응기관으로 모든 유형의 재난과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소방관들이 더 바빠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소방청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가 ‘경계’ 단계로 상향된 지난 1월 27일부터 ‘코로나19 위기대응지원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소방서 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소방서 전경.


소방의 날을 앞두고 분당소방서 119구급대를 찾았다. 옛날에는 소방서별로 관할구역 119 신고 전화를 직접 받았는데, 지금은 경기도 종합상황실에서 출동 지시를 받는다. 전국 모든 소방서가 관할 종합상황실로부터 구급출동 지시를 받는다.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곧바로 대원들이 구급차를 타고 떠난다. 마치 군대 상황실에서 작전 지령이 떨어지면 곧바로 작전 현장으로 떠나는 듯하다.

119구급대 사무실에서 14년 차 문대돈 소방관을 잠시 만났다. 문 소방관은 가슴에 하트 표시가 된 마크를 달고 있다. 좀 생소한 단어인데, ‘하트세이버’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 환자, 즉 죽음의 기로에 놓인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에게 증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소방청은 2011년부터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는데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문 소방관은 하트를 13개나 달고 있다. 13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증표다.

13명의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분당소방서 문대돈 소방관
13명의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분당소방서 문대돈 소방관.


코로나19 방역 활약은 어떨까? 우선 문 소방관에게 코로나19 의심환자 구급활동 중 가장 큰 어려움에 관해 물었다. 그는 “초기에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이송하면서 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스템화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의심환자 대응, 이송 체계 등이 안정화됐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했지만, 코로나 의심환자 이송을 할 때는 병원 의료진들이 입는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탔던 구급차를 일반 시민이 탈 수도 있다. 그럼 구급차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문 소방관은 이 문제도 철저한 소독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평소 119구급차는 물 세척은 물론 훈증소독기를 통해 소독이 이뤄진다. 코로나19 재난위기경보 발령 이후 소독이 훨씬 더 강화됐다.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탑승했을 경우, 차량 소독 후 50분 동안 충분히 환기시킨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탑승했을 경우, 차량 소독을 철저히 한다.


환자 이송 후에는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후 환경부 허가 소독 제품을 사용해 차량 내부, 외부를 소독한다. 특히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탑승했을 경우, 차량 소독 후 50분 동안 충분히 환기시킨다. 그리고 일회용 타월로 차량 내부를 꼼꼼하게 닦아낸다. 그러니까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이송했을 경우에는 소독 등으로 1시간 정도는 운행이 중지된다. 구급대원들은 코로나19 감염도 걱정이지만, 차량 소독 등으로 무척 힘들게 일을 하고 있었다.

분당소방서 2층에 가보니 코로나19 체계적 대응을 위한 상황대책반이 있다.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 및 지원을 위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6월 23일까지 전국의 119구급대는 코로나19 확진환자 1만462명, 의심환자 3만9974명을 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지금도 확진자와 의심환자 이송은 계속되고 있다. 분당소방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10건 중 1건이 코로나19 관련 출동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방관의 당면 임무 중의 하나가 감염 확산 예방이다. 

코로나19 체계적 대응을 위한 상황대책반이 24시간 가동중이다.
코로나19 체계적 대응을 위한 상황대책반이 24시간 가동 중이다.


4월 1일부로 전국의 모든 소방관 소속이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됐다. 이는 모든 소방관이 원하던 일이었다. 소방직 국가직 전환은 1973년 지방소방공무원법이 제정된 뒤로 47년 만이다. 

소방관들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국가직으로 전환되기 전에는 지자체 예산이 달라 지원되는 소방 인력과 장비 규모에 차이가 있었다. 결국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안전 서비스도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소방직 국가직 전환 후 소방 인력, 장비 등에서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대도시 위주로 편중된 소방 서비스가 지방 소도시에도 똑같다. 화재 예방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지역 격차가 없어진 것이다.

감염보호복을 입은 채 구급차에서 잠시 쉬고 있는 구급대원
감염보호복을 입은 채 구급차에서 잠시 쉬고 있는 구급대원.


또한 대형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의 대응 체계가 광역 단위에서 국가 단위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8일 밤,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33층 규모의 아파트 전체를 화마가 휘감았다. 고층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5월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행한 산불도 초기에 진압했다. 시도 경계를 초월해 전국 소방관들이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덕분이다. 또한 소방관 국가직 전환으로 대형 재난 상황 발생 시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방직 국가직화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 안전하게 지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전국의 소방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내가 가본 분당소방서는 취재 도중에도 연신 구급차가 들어왔다 나가길 반복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 이송으로 출동할 때는 감염보호복을 입고 나간다. 출동해서 복귀할 때까지 짧게는 1시간에서 2시간 동안 마스크와 고글을 써야 한다. 한여름에는 얼마나 더웠을까? 고글에 습기가 끼어 있어 시야가 가려도 감염 위험 때문에 벗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소방관은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수호천사다.(출처=소방청)
소방관은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수호천사다.(출처=소방청)


이렇게 코로나19와 힘들게 싸우는 구급대원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폭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5년 간 876건 폭행이 발생했고, 가해자 90% 이상이 주취자(음주자)라고 한다.(2016년~2020년 6월 말 기준, 소방청) 소방청은 관용 없는 엄정한 대응으로 구급활동 현장의 폭력행위를 근절하겠다고 한다. 구급대원 폭행은 소방기본법 50조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제28조에 근거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우리는 사고 순간 또는 위험한 순간에 가장 먼저 119를 떠올린다.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119 소방관. 요즘은 불이 아니라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수호천사다. 분당소방서 문 소방관의 경우 많게는 하루 20건 이상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근무 시간 내내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러 출동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주제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명예 소방관인 배우 박해진, 소방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주제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명예 소방관인 배우 박해진, 소방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소방관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합니다.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오십시오”라고 말했다. 가슴 뭉쿨한 말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이 있더라고 소방차나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급대원들이 있어 든든하다. 나는 지금처럼 소방관들이 언제나 국민 곁에서 든든한 파수꾼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관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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