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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측우기를 보다

2020.11.1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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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박물관을 찾아 굽이굽이 올라가는 높은 길, 바람이 세찼다. 몇 도나 되나 싶어 또 날씨 어플을 봤다. 예로부터 일상에서 날씨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런 날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국립기상박물관이 지난 10월 말 개관했다.

국립기상박물관이 기다림 속에 개관했다.
국립기상박물관이 기다림 속에 개관했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역사 박물관이다. ‘서울 기상관측소 등록문화재 제585호’를 복원했다. 의의도 크다. 2017년 WMO(세계기상기구)의 ‘100년 관측소’로 선정됐다. 부산과 서울 두 개의 기상관측소가 선정됐는데,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선정 기준도 꼼꼼하다. 100년 전 설립뿐만 아니라 환경 정보 보존 및 지속적인 자료 품질 관리 등을 통과해야 해, 기상 분야 유네스코 문화재라고 불린다.

제1전시실 입구.
제1전시실 입구.


이곳은 현재 4개의 전시실 관람이 가능하다. 제1전시실에서 삼국시대 기상관측의 역사, 제2전시실에서는 측우기와 조선시대 강우 측정 활동, 제3전시실에서는 근대 기상기술, 제4전시실에선 기상 업무 전반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세종대왕 때 황우(黃雨, 누런 비)가 내려 근심이 많았는데요. 큰아들 문종이 곳곳에 그릇을 두고 빗물을 받아 송화가루가 섞였다는 걸 알아냈죠. 측우기 시초가 된 셈입니다.”  

우택이라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알려졌다. 측우기 발명 후에도 설치 되지 않은 곳에서는 병행해 쓰였다고 한다.
우택이라는 방법으로 강우량을 측정했다. 측우기 발명 후에도 측우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병행해 쓰였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강우량이 중요했다. 한 해의 풍흉을 결정하고, 세금을 매기기 위해서였다. 유교 국가 이념처럼 하늘로부터 통치권을 받았다는 왕은 늘 민심을 살펴야 해 날씨에 민감했다. 

측우기가 발명되기 전, 보통 ‘우택’이라는 방법으로 강우량을 확인했다. 비온 후, 호미 등으로 땅을 찔러 보는 방법이다. 이후 세종 때 도량형을 정비하고 측우기가 발명됐으나, 전란으로 유실됐다. 

꼭 봐야 하는 국내 현존 유일 가장 오래된 측우기. 이곳에만 소장돼 있다.
꼭 봐야 하는 국내 현존 유일의 가장 오래된 측우기. 이곳에만 소장돼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측우기는 국보 제329호인 ‘공주충청감영측우기’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전시품이다. 1839년(헌종 3년)에 만들어져 단 하나가 남았는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설명을 들으니 과학 기술이 많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을 들으니 과학 기술이 많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우기가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알고 있을까. 삼각이나 사각일 경우, 모서리에 빗물이 튕겨 나가기 때문이다.(이래저래 원이 좋구나) 또 3단으로 만들어져, 측정도 편리하다. 이런 과정을 보면 옛 선조들의 통찰력이 놀랍기만 하다. 

대구경상감영측우대(국보 제330호)와 관상감 측우대 (보물 제843호)도 꼭보자.
대구경상감영측우대(국보 제330호)와 관상감 측우대(보물 제843호)도 꼭 보자.


더해 대구경상감영측우대(국보 제330호)와 관상감 측우대(보물 제 843호)도 잊지 말고 보면 좋겠다.  

벽을 따라 가면서도 기상의 역사를 익힐 수 있다.
벽을 따라 가면서 기상의 역사를 익힐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제3, 4전시실이 있다. 알차게도 벽까지 허투루 두지 않는다. 기상 역사가 진열돼 있다.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오래전 흔적이 있는데 1932년에 만들어진 창틀 흔적을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벽을 보면 기존 건물(창문)모양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벽을 보면 기존 창문 모양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제3, 4전시실에서는 근·현대 기상 역사를 볼 수 있다. 기상 요소를 그려 넣은 첫 기상도 등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일기도를 신문처럼 팔았다는 사실. 나라면 샀을까. 또 측우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조선의 뛰어난 기상 관측을 연구한 와다유지의 보고서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백엽상과 자동기상관측장비.
백엽상과 자동기상관측장비.


지금도 131번으로 전화를 걸면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상담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 연인보다 더 많이 듣던 목소리였는데, 날씨 어플 이후 생경해졌다. 2000년대 초까지 사용한 백엽상과 스스로 날씨를 측정, 전송 및 저장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도 볼 수 있다. 

창문이 많아 좋고 그 밖으로 보이는 계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 좋다.
창문이 많아 좋고 그 밖으로 보이는 계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 좋다.


이곳을 다니다 보면 깨닫는 게 있다. 전시실에 큰 창문이 많다. 가을 낙엽을 볼 수 있는 점은 어쩐지 낭만적이다. 그 낭만이 계절을 관측하는 표준목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준비 중인 전시 혹은 휴식 공간 들.
아직 준비 중인 전시 혹은 휴식 공간들. 지진계실은 공사 중에 발견된 곳.


5, 6전시실도 있으나 아직 개관되지 않았으며, 교육과 행사 또한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은 대상을 나눠 측우기를 만들거나, 측우기 역사를 심화학습 할 계획이다. 

야외 기상관측소도 함께 보면 좋겠다.
야외 기상관측소도 함께 보면 좋겠다.


나오면서 야외 기상관측소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환성을 지어내는 장관이다. 마치 여행지에 온 듯.
마치 여행지에 온 듯한 풍경이다.


늦가을. 기상박물관에서 역사와 낭만을 함께 맛봤다. 유독 낙엽이 붉게 보인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이런 소소한 가을까지 담고 있다. 그런 계절의 변화와 기상과 연관성을 돌아보면 오묘하다. 결코 감성이 과학과 반대쪽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는 순간 재미는 한층 더해진다. 

 국립기상박물관 (앞에 기상터 표석이 있다.)
국립기상박물관 앞에 기상청 옛터 표석이 있다.


이용 및 관람 안내
위 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52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00)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방법 :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및 전화 문의
누리집 : https://science.kma.go.kr/museum/
전화 : 070-7850-8482(시간: 10:00~18:00)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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