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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지(DMZ, 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
영어 풀네임은 다소 생소하지만, DMZ라는 약자는 우리가 많이 접해본 단어다. DMZ라고 하면 어떤 느낌을 받는가? ‘미지의 땅’, ‘오염되지 않은 땅’,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신비의 땅’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DMZ 평화의 길. ‘파주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출처=DMZ 평화의 길 누리집) |
이처럼 DMZ가 주는 이미지가 매우 선명하고 아름다웠기에, 나는 DMZ를 한 번이라도 꼭 가고 싶었다. 실제로 DMZ 탐방은 계속해서 막혀있다가 지난해 고성, 철원, 파주 구간이 처음 열리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외부 요인으로 지난해 9월 19일부터 탐방이 중단된 상황이었는데 11월 28일(토)부터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재개한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신청 희망자는 한국관광공사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https://www.durunubi.kr/) 또는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 신청자를 포함하여 총 5인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일정과 신청 기간이 나와있다. 신청 가능한 날이 많으니 짬을 내어 신청해보기 바란다.(출처=DMZ 평화의 길 누리집) |
탐방하게 될 때 혹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걱정할 수 있는데, 방역을 위해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차량 및 대인 소독 장비,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하니 안심하기 바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운영 규모가 회당 20명에서 10명으로 축소됐다. 기본적인 방역수칙(2m 거리두기, 마스크 항시 착용)도 철저히 준수된다.
DMZ 파주 구간의 집결지는 임진각이다. 1일 2차례 운영되며, 1차는 오전 10시, 2차는 오후 2시부터다. 하루 최대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여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주 5일(화, 수, 금, 토, 일) 운영된다.
탐방 노선도.(출처=통일부 보도자료) |
임진각에서 시작되는 탐방 구간은 임진강변 생태탐방로(1.4km)를 도보로 이동하고 도라전망대(6.5km), 통문(2.5km), 철거 감시초소(GP, 1.8km)를 보고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올 때는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총 길이는 21km, 도보 이동거리는 1.4km다. 탐방 시간은 약 3시간 내외다.
나는 DMZ 파주 구간 신청 첫날이 되자마자 바로 신청해보기로 했다. 신청 일자는 11월 29일(일). 탐방이 첫 재개되는 그 주였다. 정원이 10명이라 나는 마음을 비우고 하늘에 운을 맡기기로 했다.
위의 사진은 신청 재개 첫날(11월 13일)에 들어간 장면. 아래 사진은 주말 중 하루(12월 5일)를 눌러본 장면. 많은 사람들이 당첨을 기다리고 있다.(위, 아래 출처=DMZ 평화의 길 누리집) |
11일 전에 자동으로 무작위 추첨을 하고, 당첨된 신청인과 동반인은 8일 전까지 ‘동반인 본인인증’을 해야 신청이 완료된다는 점을 꼭 참고하기 바란다. 코로나19 건강상태 확인 설문도 방문 확정 후와 방문 하루 전, 총 2회 응답해야 할 정도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폰번호, 성별을 입력하고 추후 당첨되면 동반자 본인인증을 진행해야 한다.(출처=DMZ 평화의 길 누리집) |
신청인은 내가, 동반인은 가족들로 해서 무사히 신청을 완료했다. 신청인은 휴대폰 등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중요 안보지역이라 숙지해야 할 사항이 많다.(위, 아래 출처=DMZ 평화의 길 누리집) |
또 다른 DMZ 탐방 구간인 고성과 철원 구간은 합동점검을 거쳐 2021년 초에 순차적으로 재개된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중단되기 전까지 방문한 국민이 무려 1만5000명에 달한다고 하니, DMZ에 대한 국민들의 탐방 욕구와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아무쪼록 코로나19가 안정되고 탐방 체계도 좀 더 정비돼 많은 국민들이 ‘평화의 땅, DMZ’의 흙을 밟고 싱그러운 나뭇잎 소리, 만물이 생동하는 모습을 오감으로 느끼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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