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백년가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백년가게(https://100year.sbiz.or.kr/)란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30년 이상 된 우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영자 혁신역량, 제품과 서비스 차별성,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선정되는데, 목록을 살펴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과 장인들의 가게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중기부 백년가게 국민추천 1호점으로 선정된 태극당.(사진=저작권자(c) 뉴스1, 중기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지난 12월 24일에도 88개의 백년가게가 추가로 선정되어, 전체 백년가게는 총 724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서울 마포구의 을밀대, 전북 전주시의 가족회관과 더불어 무형문화재 장인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의 성심예공원 등이 이번에 새로이 추가된 대표적인 백년가게들이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있었다. 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시도도 이뤄질 계획이라는 점이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중소벤처기업부는 프레시지와 이마트, 마켓컬리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백년가게 제품을 밀키트로 상품화 하는 등 온라인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쉽게 백년가게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
간편식품 전문 제조기업인 프레시지는 이미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을 밀키트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며, 이외에도 경기 의정부 지동관의 깐쇼새우, 경기 이천 장흥회관의 낙지곱창전골 등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또 다른 백년가게인 오뎅식당의 부대찌개를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해 성공적으로 판매한 바 있던 이마트 역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또 다른 백년가게 PB(자체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켓컬리 또한 향후 비대면·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백년가게 제품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아 집에서도 백년가게의 제품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나는 코로나19로 직접 가게를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또 집에서 직접 백년가게의 맛을 보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제품은 경기 화성에 있는 이화횟집의 낙지전골 밀키트였다. 제품을 찾고 주문하는데 조금 복잡하면 어쩌나 약간의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과 달리 네이버·이마트몰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각보다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새벽배송을 지원하는 플랫폼에서도 주문이 가능해 무척 편리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도착한 밀키트. 포장을 통해 백년가게의 제품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가게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사진도 있어 직접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다.
집으로 도착한 이화횟집 낙지전골 밀키트. |
조리 방법도 상당히 간단했다. 이미 손질된 재료들로 이루어진 밀키트라 해동 후 냄비에 넣고 10분 정도 끓이는 것만으로도 금방 요리가 완성되었다. 아쉽게도 가게에 직접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식당에서 먹는 맛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가 됐다.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어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식사였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로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이처럼 백년가게의 음식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온라인 판로 확대를 통한 디지털 전환 사업이 백년가게 등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제품군들이 점차 확대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직은 예전처럼 직접 가게를 찾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렇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찾아가지 않고 가정에서도 쉽게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영 cio02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