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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미래, 세 도시의 스마트시티 도전기

2021.03.23 정책기자 안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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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려 퍼져있지 않을 뿐’

작가인 윌리엄 깁슨의 이 말이 화제가 된 건 몇 년 전이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가 벌써 와 있다고? 어리둥절할 말이지만 요즘에는 좀 실감이 나는 것도 같다.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접하면서 부터다. 

스마트시티란 도시에 정보통신(ICT)·거대정보(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 모델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기반과 결합하여 실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의 ‘도시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ICT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과 드론, 자율주행 등을 활용하여 도시 생활의 한계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스마트시티라는 신세계인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선구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모를 했고, 신청한 90개 지자체 중 23개가 선정되어 올해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하니 궁금증이 더하다. 총 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이 확산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필요에 의해 추진된 것일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의 구리시와 광명시, 전라북도의 김제시를 찾았다. 다음은 세 도시를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록이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협소한 공간에서 스마트한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궁리 :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청의 전경입니다.
구리시청 전경.


구리시는 내가 살고있는 남양주와 가까운 도시라 친근하다. 이제까지 시청을 찾아본 적은 없었는데 인터뷰를 위해 약속을 잡고 방문했다. 담당자인 도시계획팀의 오승환 팀장과 교통시설팀의 송흥재 팀장을 만나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구 19만6000명의 구리시 면적은 33.3제곱킬로미터로 인구에 비해 면적이 협소한 편이다. 첨단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그 전 단계로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 공모를 준비했다고. 

구리시의 스마트시티 담당 팀장님들 이미지입니다.
도시계획팀 오승환 팀장, 교통시설팀 송흥재 팀장.


스마트 정류장 13개소와 스마트 횡단보도 6개를 계획 중이다. 스마트 버스 정류장은 가로 6미터 세로 2.5미터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 첨단 버스 정류장이다. 냉난방은 물론 공기정화 기능과 온열 기능, 검색 기능과 교통 안내 기능까지 포함된다. 24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폐쇄형이나 개방형을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옵션을 넣고 빼는 데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5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스마트 버스 정류장의 설치 위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크기가 작지 않아 협소한 구도심에는 설치가 어렵다.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운영하는 지자체의 경험을 보면 노숙인이 시설을 점유하는 등의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스마트솔루션중 스마트 횡단보도와 정류장입니다.
스마트 횡단보도와 정류장.(출처=정책브리핑)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떨까? 설치하는 예산은 잡혀있지만 설치 후에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또한 돈이 드는 일이다. 24시간 운영하게 되면 모니터링 요원도 필요하고 수시로 문제가 생겼을 때 보수할 필요도 있다. 결국 스마트한 솔루션이지만 사람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를 해 준 두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자율항행 드론과 전기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김제시를 다음 목적지로 정했다. 

첨단 기술로 화재를 잡아낸다 : 전라북도 김제시 

전라북도 김제시청의 전경입니다.
김제시청 전경.


김제시로 가는 길에는 비가 내렸다. 찌푸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조심조심 김제시청에 당도해 담당자인 도시재생과의 최경순 팀장과 최상운 주무관을 만났다. 

김제시 인구는 8만5000명으로 전라북도 산하 14개 지자체 중 규모로는 중위권이지만 화재 발생율은 고창에 이어 2위에 달할 정도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단다. 이러한 사정을 근거로 솔루션 공모에 도전했고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최상운주무관 최경순 팀장입니다.
김제시청 도시재생과 최상운 주무관과 최경순 팀장.


김제가 선택한 솔루션은 전기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율항행 드론이다. 먼저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될 장소는 100개소, 산업단지 내의 공장과 전통시장, 노후 건축물, 문화재와 축사 등에 설치된단다.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하면 즉각 소방서로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총 20억 원의 예산 중 반을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자율항행 드론의 모습은 아직 실물로 보기에는 어렵다. 4개 스테이션에서 번갈아 가며 자율적으로 정해진 구역을 순찰하고 열감지 카메라 등의 장비로 화재를 포착한다고 한다. 화재의 조기 발견과 진화에 일익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구도심을 위한 살가운 배려 :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청 통합관제센터
광명시청 통합관제센터.


광명시는 재개발이 한참이다. 구도심과 재개발 아파트가 혼재하는 도시이고 인구 또한 방문했던 세 도시 중 제일 많은 29만6000명이라고 한다. 스마트시티를 담당하는 디지털뉴딜팀의 이성현 팀장과 최정연 주무관에게 얘기를 들어봤다.  

광명시청이 추진하는 솔루션은 스마트폴(22개소)과 스마트 버스 정류장(8개소)이다. 구리시에서 버스 정류장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스마트폴에 대해 물어보니 자세히 이야기를 해줬다. 

좌로부터 최정연주무관과 이성현팀장입니다.
광명시청 디지털뉴딜팀 최정연 주무관과 이성현 팀장.


스마트폴은 일종의 토탈 패키지 가로등이다. 시간에 따라 조절되는 조명은 물론이거니와 공공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를 충전할 수도 있다. CCTV 설치는 기본이고 미세먼지 예보와 공공의 홍보를 위한 디지털 게시판 기능까지 수행하기도 한단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에 광명시에서 운영하는 500인 원탁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설치 장소와 도입 솔루션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다.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부러운 부분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이렇게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폴과 자율항행 드론의 이미지입니다.
스마트폴과 자율항행드론.(출처=정책브리핑)


그렇다면 이렇게 설치된 스마트폴과 버스 정류장 관리는 어떻게 될까? 통합관제센터에 모니터링 요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으므로 감시를 통한 관리에는 문제가 없지만 역시 시설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 아무리 스마트한 시설이라 해도 결국에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데서 아쉬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스마트폴은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구도심 지역에 집중적인 설치를 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스마트시티 솔루션에 개인정보 침해, 들인 예산만큼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담보될까 하는 점들이 우려가 되기도 한다. 진지하게 결과를 따져보지 않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미래학자이자 과학소설 작가 아서 클라크는 일찌기 이렇게 말했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하기 힘들다’라고. 어쩌면 우리는 지금 마법과 구별하기 힘든 발달된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미래는 지금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통해 다가온 미래가 충분히 확산되기를 바라본다.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말이다.




안준표
정책기자단|안준표
ayd1225@naver.com
아파트 일과 동네 일,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좀 더 살기 좋은 세상, 아이들이 마음놓고 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읽고 쓰고 행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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