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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로 코로나19 검사해 보니

2021.05.03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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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질 않는다. 무증상 감염자 비율도 30%에 육박한다. 이러다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기우(杞憂)가 아니다.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른다. 항상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직장 등으로 바쁜 사람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월 23일 SD바이오센서, 휴마시스 사의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에 대해 품목허가를 했다. 이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것이 절대적인 검사 수단은 아니라고 했다.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라는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가검사키트가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시 나도 무증상 감염자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자가검사키트
4월 29일부터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4인 가족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두 딸은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라 검사를 받았다. 아내도 얼마 전 접촉자 중 한 사람이 감염된 상황이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다. 가족 중 나만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나도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 보기로 했다.

자가검사키트
나는 아내와 함께 검사를 받아보려고 2인용을 구매했다.


4월 29일부터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5월 2일 동네 약국에 가니 판매를 한다. 가격은 두 사람이 검사할 수 있는 1개 세트에 1만6000원. 한 사람만 검사할 수 있는 것은 1만 원이다. 1+1처럼 두 개를 사야 저렴하다. 나는 아내와 함께 검사를 받아보려고 2인용을 구매했다.

자가검사키트
자가검사키트 안에 여러 구성품이 들어있다.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 사용 설명서, 폐기용 비닐 등이다.


내가 구매한 자가검사키트 안에는 여러 구성품들이 들어있었다.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 사용 설명서, 폐기용 비닐 등이다. TV 뉴스에서 면봉으로 검사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게 들어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면봉과 비슷하다. 

검사를 하기 전에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봤다. 주의사항 중 눈에 띄는 것은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가짜 음성이 나올 수 있다.

자가검사키트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차례로 1.5cm 가량 넣는데 아프지 않다.


검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용 설명서대로 하면 된다. 검사 전에 주변을 환기시키고 손을 씻는다. 먼저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차례로 1.5cm 가량 넣는다. 아내와 딸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할 때 면봉이 콧속 깊숙이 들어가 조금 아프다고 했는데, 그렇게 깊이까지 넣진 않는다.

면봉을 콧속으로 집어넣은 뒤 여러 번 돌리며 문질렀다. 면봉에 콧속 물질이 묻어야 제대로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봉을 넣으니 코가 간질간질했다.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았는데 참았다. 면봉을 넣을 때 통증은 없었다.

자가검사키트
시약통에 면봉을 넣은 뒤 10번 정도 휘젓는다.


콧물 등이 묻은 면봉을 시약통에 넣는다. 이때 면봉의 머리 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손에 묻은 이물질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약통에 면봉을 넣은 뒤 10번 정도 휘젓는다.

자가검사키트
콧물이 섞인 시약을 검사기기에 4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결과를 기다린다.


이제 콧물이 섞인 시약을 검사기기에 4방울 정도 떨어뜨린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조마조마하다. 마치 시험을 본 후 결과를 기다리는 듯 초조하다. 이게 뭐라고 떨리는지 모르겠다. 군대에서 그 무섭다는 유격훈련도 떨지 않았는데 말이다. 코로나19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2분 정도 지나니 검사키트 대조선(C)에 희미하게 분홍색 줄이 생기기 시작한다. 시험선(T)에 한 줄이 더 생기면 양성이다. 10여분 기다리니 분홍색 선이 점점 짙어져 붉은색으로 변했다. 시험선(T)에 붉은선이 생기지 않았으니 일단 음성이다. 휴~ 다행이다. 같은 방법으로 아내도 검사했다. 아내도 음성이다.

자가검사키트
3분 정도 지나니 검사키트 대조선(C)에 분홍색 줄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가검사키트 결과가 음성이 나왔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만약 붉은색 선 두 개가 나왔다면 지체없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이 나왔다 해도 발열과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온다면 이 역시 빨리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자가검사키트가 음성이라도 가짜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검사키트
검사가 끝난 도구들은 폐기용 비닐에 밀봉해서 버려야 한다.


검사가 끝나면 면봉과 키트, 장갑 등은 폐기용 비닐에 밀봉한 뒤 폐기해야 한다. 나는 음성이 나왔지만, 만약 양성이 나왔을 경우에는 그냥 버리면 안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갈 때 검사 폐기물을 보건소에 폐기 요청하면 안전하다.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앞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할 때다. 정부가 5000만 명이 넘는 국민을 다 통제하긴 어렵다. 이제 스스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셀프 방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검사를 해 본 것이다. 검사를 하고 나니 건강검진을 받은 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을 때처럼 안심이 된다.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할 때 제품 설명서에 제시된 반응 시간을 초과하거나, 검사 시 이물질이 오염된 경우는 비특이적 반응에 의해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양성이 나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격리다. 일단 감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100명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서 1명의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다면 이것도 감염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가검사키트
자가검사키트로 아내와 함께 검사를 해 봤는데 모두 음성이다.


코로나19 검사는 한 번 받았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내 친구 부친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있어야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병원에서 인정하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유효 시간은 72시간이다. 그래서 친구는 3일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병원에서 그만큼 철저하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무증상 감염이 걱정된다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방역당국이 여러 차례 강조한 대로 이는 보조 수단일 뿐이다. 자가검사키트의 사용 원칙과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 자료는 질병청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자가검사키트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보조 수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길 기대한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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