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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됐으면 둘째도 낳았겠다

2021.05.11 정책기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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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세 명이다. 부부와 올해 열 살이 된 아들이 구성원이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아직은 어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아직은 엄마가 좋아서 그런 건지 엄마 ‘껌딱지’다. 불과 몇 달 전까지는 말이다. 

아들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엄마 껌딱지’에서 ‘아빠 껌딱지’로… 하하하! 나로선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들에게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건 바로 ‘주52시간 근무제’다. 

작년 2월, 남편의 토요일 휴무로 갈 수 있었던 첫 가족여행지 강원도 평창
작년 2월, 남편의 토요일 휴무로 갈 수 있었던 첫 가족 여행지, 강원도 평창.


무슨 소리냐고? 사연인즉 이렇다. 남편은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한다. 남편 회사는 작년부터 토요일 격주 근무를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주5일,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됐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주당 법정 근로 시간을 이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제로 2018년 7월 1일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그리고 남편의 회사를 비롯한 50~299인 사업장은 지난해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대기업, 공공기관뿐 아니라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일명 워라밸을 누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작년 남편이 온전히 주말을 쉴 수 있게 됐을 때 우리 가족의 첫 주말 이벤트는 가족 여행이었다. 그동안 언니네 가족에, 때로는 동생네 가족에 아이와 나만 슬쩍 얹혀서 놀러가곤 했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 셋이서 단란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인 작년 2월 1일, 우리는 강원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것이 우리 가족만의 첫 여행이자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는 마지막 여행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누리는 삶의 질은 확연히 높아졌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올해 7월부터는 50인 미만 기업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올해 7월부터는 50인 미만 기업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토요일은 거의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 동네 산을 오른다거나 배드민턴이나 축구 등을 하며 아이와 신나게 놀아준다. 그 시간에 나는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 내가 그동안 몹시도 그려왔던 일상이다. 남편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고 휴식 시간이 보장되어서 그런지 월요일 출근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8.0%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중립적이라는 응답은 30.7%, 불만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또 81.3%가 유연근로제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 스스로 근로 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토요일,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
토요일,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

 

오는 7월부터는 5~49인 기업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더 많은 근로자가 성실히 일하는 만큼 그에 따른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52시간 근무제의 안착을 위해 48개 지방고용노동(지)청에서는 ‘노동 시간 단축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도 기계처럼 소모된다. 따라서 우리는 충전이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고, 더불어 내 가족을 살피는 아주 기본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 나는 이런 얘기도 한다. 진작에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으면 둘째도 낳았겠다고… 하하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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