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으로 맞는 양성평등주간

2021.09.01 정책기자단 김윤경
목록

“나도 별수없나 봐. 애한테 실수했다니까.”

얼마 전, 나름 시대를 앞서간다는 친구가 민망한 듯 말했다. 말인즉슨, 별일도 아닌데 (순전 친구 생각) 아들이 훌쩍대는 걸 보며, “뭐 그만한 일로 울어? 남자애가”라고 했단다.

한마디 들은 똑 부러진 친구 아들. 그 와중에도 “엄마, 남자는 울지 말라는 법 있어요?”라며 일침을 놓더란다.

“내가 다 할 말 없어지더라니까. 난 성차별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성친화도시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화적 약자계층을 비롯한 남녀가 모두 평등하게 살아갈 사회다.
여성친화도시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남녀가 모두 평등하게 살아갈 사회다.


몇 년 전, ‘여성친화도시’를 들었을 때도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성친화도시’의 ‘여성’은 상징적 의미로, 여성,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아우른다. ‘여성친화도시’는 이들을 배려하고,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서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구현하는 도시다. 그렇기에 성별에 따른 차별, 비하, 폭력을 막고 권리와 의무, 자격을 누릴 수 있는 양성평등과 여성친화도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후 여러 ‘여성친화도시’를 다녀봤다. 또 올해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을 구성해 참여하게 됐다. 생각보다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은 할 일이 많았다. 목표를 세워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후, 분야별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경찰관과 함께 여성안심귀갓길을 보고, 지역 내 각 기관 협조를 받아 다양한 시설을 둘러봤다. 공원, 복지관, 여성과 아동시설, 도서관, 육교 등을 보며 안전 사항과 성별 불균형 요소들을 점검했다.

여성안심귀갓길(왼쪽), 반사경(오른쪽). <사진=구민참여단 분과장님 제공>
여성안심귀갓길(왼쪽), 반사경(오른쪽).(사진=구민참여단 분과장 제공)


“이 번호가 그런 거였어요? 여성안심귀갓길은 그냥 CCTV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참여단 중 한 위원이 신기하다며 말했다. 여성안심귀갓길에 설치된 도움벨을 누르면 경찰서로 연결돼 전봇대에 적힌 위치 번호를 말해야 하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 나도 기존에 가봤던 곳이 많은 편이지만, 양성평등의 관점으로 보니 또 새롭게 보였다.

늘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눈에 띄는 배너가 걸려 안심이 됐다.
늘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눈에 띄는 배너가 걸려 안심이 됐다.


해결 또한 함께 논의하니 빨랐다. 내가 확인차 갔던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최근에 만들어져 특별히 보완할 점이 없었다. 단 주차장 출입구가 도로 가운데 있어 좀 위험해 보였다. 회의에서 이 점을 건의했고, 모두 머리를 맞댔다. 얼마 후, 다시 가 보니 눈에 띄는 배너가 4개나 걸려 있어 적잖이 안심됐다. 

누군가는 검게 부식된 담장을 건의했었는데, 얼마 후, 숙대생들 협조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주민이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단 주민자치 등과 좀 다르다면, 좀 더 성별 불균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닐까. 여하튼 지역이 더 생활하기 편하게 바뀌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여성안심귀갓길이었던 곳은 예전에 꽤 후미진 곳이었다. 이제 누가 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길이 됐다. 아직은 더 커야 할 아들이나 딸 모두 그 길을 지나는 나는 더욱 체감한다. 생활 속 여러 불편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달라지는 걸 보며 뿌듯했다.

낡은 담장을 점검하는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왼쪽), 깔끔하게 칠해 깨끗해졌다(오른쪽).<사진=구민참여단 분과장님 제공>
낡은 담장을 점검하는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왼쪽), 깔끔하게 칠해 깨끗해졌다(오른쪽).(사진=구민참여단 분과장 제공)


9월 1일 ‘여권통문의 날’과 9월 첫째 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가족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지속 가능한 포용 사회를 실천하며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내가 사는 지역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9월 1일부터 구청에서 양성평등에 관련한 전시 및 홍보와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도 함께 참여한다. 조금 더 나은 생활 속 행복을 위해. 

점검확인을 위해 들린 육아종합지원센터. 꼼꼼하게 구석구석 살폈다.
점검 확인을 위해 들른 육아종합지원센터. 꼼꼼하게 구석구석 살폈다.


많은 이가 바라듯 나도 그렇다. 우리네 딸과 아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남성이나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무언가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등을 외치기 전에 차별이 무엇인지 알고, 남녀를 구분하기 전에 인간에 대한 존중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양성평등주간을 맞았다. 올해는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으로 활동했기에 예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언젠가 ‘여성친화도시’라는 말이 굳이 필요 없는 환경 속에서 살아갈 날을 꿈꿔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어서 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처음이지?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화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