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무크(K-MOOC)라는 생소한 이름의 사이트를 접하게 된 건 EBS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위대한 수업’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대학교 입시가 나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반에서 주목받는 소식은 대학교 면접과 수능, 그리고 인터넷 강사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모든 시간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예능과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학생의 본분을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입시 외의 이야기를 나누기 꺼려졌다.

케이무크와 EBS가 함께하는 위대한 수업 안내창.

그런데 얼마 전 EBS의 ‘위대한 수업’ 강의 라인업이 큰 이슈가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장 지글러.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학자들이 많았다. 그중 일부 도서로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기에 이분들이 한국에서 강의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겨 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EBS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에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속상하던 찰나, EBS에서 진행 후 케이무크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EBS는 기존에도 인터넷 강의, 모의고사 다운로드 등을 하느라 친숙했지만, 케이무크는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것저것 찾아봤다.

케이무크는 다양한 공개강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게다가 출석 및 학습 활동 수행을 통해 성적을 채점하고, 대학교 학점을 인정해 주는 학점은행제 학습 과정도 진행한다고 한다.

케이무크 홈페이지에 바로 팝업창이 뜬다

위대한 수업 강의는 케이무크 홈페이지(http://www.kmooc.kr/)에 접속하면 배너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배너를 실수로 닫아도 ‘위대한 수업’을 치면 바로 나와 쉽게 찾을 수 있다.

위대한 수업 이외에도 관심 분야의 강의를 신청했다.

친구들과 함께 홈페이지를 탐방하다가 모든 분야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실제 강의들이 궁금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 ‘국제 개발 협력’을 검색해 보았다. 531개 강좌나 있는 것을 보고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것을 청강 등록했다. 이외에도 대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러시아, 외교 등을 검색하여 관련 강의를 찾아봤다.

실제 대학교 교수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강의라 전문 지식 습득부터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교양 강의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모든 강의에 자막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제약 없이 강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케이무크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모습.

나는 특정 강의를 위해 케이무크에 들어왔지만 보면 볼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여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정된 교과목만 이수하느라 정작 자신의 흥미를 몰라 대학교 학과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들과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학교 밖 청소년들, 이외에도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청강뿐만 아니라 지정 기간에 이수하고 과제를 수행하면 이수증을 발급하는 과정도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필요한 준비물도, 강의비도 없고 단지 관심과 시간만 필요하니 지금 바로 케이무크에서 자신을 위한 강의를 등록하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단|김솔리
solli128@naver.com

다양한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