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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대상 방문요양 서비스에 동행해보니

2021.10.2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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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어르신 댁을 방문했다. 어르신이 혼자 생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맞벌이 부부인 아들 내외가 어르신 곁에서 어르신을 돌봐드릴 수 없었다. 아들은 어르신을 편안하게 모실 요양원을 찾다가 방문요양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만 65세 미만이며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분을 대상으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성동종합재가센터에서 방문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방문간호, 긴급돌봄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성동종합재가센터에서 방문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방문간호, 긴급돌봄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요양 서비스에는 신체활동, 인지활동, 가사 및 일상생활 지원이 있다. 신체활동 지원으로 식사, 세면, 구강 관리, 이동 도움 등이 있고, 인지활동 지원으로 인지자극활동, 사회훈련 등이 있다. 또한 가사 및 일상생활 지원으로 식사 준비, 청소, 세탁 등 방문 목욕이 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성동종합재가센터에서는 방문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방문간호, 긴급돌봄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요양 서비스 현장에 동행해봤다.

어르신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밤에 자주 깨면서 숙면이 어려웠다. 재가센터에선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치매 의심 증상이 보여서 보호자에게 치매 검사를 권유했다. 성동구치매안심센터에 연계해서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동행해서 검사를 받았다. 치매가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 어르신은 처방약을 복용 중이다.  

어르신이 박수체조를 따라 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
어르신이 박수 체조를 따라 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


어르신은 평일 오후 3시가 가까워지면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집밖에서 요양보호사의 인기척이 들리면 표정부터 밝아진다.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어제 어르신이 했던 일들을 하나씩 물어본다. 그리고 어르신과 함께 방안에서 도구를 활용한 인지활동을 한다. 풍선 치기, 컵 쌓기, 박수 체조, 학습지 등이 있다. 두 손을 움직여서 두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이다. 손바닥이 신체 장기와 연결되어 있어서 손을 움직여주는 것이 치매에 좋다고 한다.     

요양보호사는 인지활동을 하기 전 어르신에게 또박또박 큰소리로 천천히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본다. 치매로 인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어르신의 기억을 상기시키려는 시도다. 어르신은 얼른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거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요양보호사의 물음에 어떻게든 대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을 만났던 초기엔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질문을 해도 간단히 ‘네, 아니요’ 라고 답하면서 거의 말문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보다시피 이렇게 달라졌다”라고 말한다. 

어르신의 목욕도 도와드린다.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목욕 지원으로 어르신과 더 친밀해진 것 같다고 한다.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리던 어르신도 요양보호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요양보호사는 자꾸만 어르신을 움직이게 하고 말하게 한다. 그래도 어르신이 싫은 내색 없이 잘 따라줘서 힘든 점이 없다고 한다.

어르신이 학습지에서 단어를 찾아서 동그라미하고 있다.
어르신이 학습지에서 단어를 찾아서 동그라미를 치고 있다.


어르신은 어떨까? “요양보호사가 와서 도와주니 좋다”라고 한다. 어떤 점이 가장 좋은지 물어보니 “뭐든 다 좋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줘서 더 좋다”라고 한다. 이가 없어서 잇몸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어르신에겐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드려야 한다. 

오후 5시가 되자 부엌에서 요양보호사가 어르신께 드릴 잔치국수를 준비하고 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도 방안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주방에서 요양보호사가 깨뜨린 달걀을 어르신이 젓가락으로 풀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방문요양 서비스는 1대1 맞춤형 돌봄이다. 어르신의 상황에 맞춰서 어르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어르신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어르신 댁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성동종합재가센터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동료 요양보호사들과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낫고자 하는 의지, 요양보호사의 사명감, 보호자 협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어르신의 건강도 개선되면서 방문요양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요양보호사는 부모님을 돌봐드리고 있다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그래서 예전보다 자주 시간을 내어서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여쭙고 찾아뵙는다고 했다.    

어르신이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사진=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성동종합재가센터)
어르신이 요양보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사진=서울시사회서비스원 성동종합재가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하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건강보험 가입자가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때만 보험료를 적용받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어르신 장기요양도 보험 적용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 인지하게 되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 65세 미만이어도 노인성 질병으로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해서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매월 건강보험료 청구서에 기재된 장기요양보험료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보험은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의 위험에 대비하고자 생긴 제도다. 그래서 평상시 매월 건강보험료로 지출하는 돈이 십시일반 모여서 나중에 의료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노인성 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요양 서비스에 관심이 간다. 지금 내는 장기요양보험료가 지금 어르신들의 방문요양 서비스에 쓰이고 있고, 나중에 나도 그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지금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관리 못지않게 방문요양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보험 : https://www.longtermcare.or.kr/npbs/indexr.jsp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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