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누리호가 발사됐다. 위성 모사체는 분리됐으나, 궤도 진입은 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기술은 놀라웠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독자 개발 발사체의 첫 시험 비행이었다.
지난 10월 서울역사에서 있었던 누리호 발사 홍보 이벤트. |
지난 10월 초, 서울역을 지나다 누리호를 응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봤다. 모형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사람들은 희망을 담은 한마디를 적었고 나 역시 한 줄 보탰다.
이번 누리호 1차는 시험 발사였다. 2차는 물론, 이후로도 우주에 대한 계획은 계속된다. 엄밀히 말해 우주는 미래를 바라보는 산업 아닌가. 그래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침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11월 26일~12월 10일까지 ‘2021 청소년 우주과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떠나본 우주과학여행.(출처=한국과학창의재단) |
과학문화포털 사이언스올에 가면 ‘2021 청소년 우주과학여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 따라가 보니 아래쪽에 게임 참여 버튼이 있었다. 보드게임(부르마블)처럼 주사위를 굴려 한 바퀴를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주사위에 나온 수만큼 각 장소에 가서 영상을 본 후, 퀴즈를 풀면 끝! 만약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면, 한 번 더 도전해볼 수 있다. 두 번 하면 점수가 합산되니 꼭 도전해보자. 간혹 블랙홀이나 그랑프리 우승 같은 곳이 점수를 가감해 재미를 더한다.
이왕이면 누리호 모형이나 우주과학 관련 교구 같은 경품도 눈여겨보자. 퀴즈 점수를 제출해 이벤트에 응모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참여자에게 주어진다. 혹시 모르니 꼭 참여해보자. 경품은 12월 10일까지다.
게임 방법을 보고 있는 아이. |
본격적으로 청소년인 아이들과 함께 해보기로 했다. OX 퀴즈였다. 첫 문제는 쉬웠다. 재빨리 주사위를 굴려 다음 단계로 갔는데, 아뿔싸, 간과했다. 갈수록 난이도가 높다고 했었는데, 두 번째는 좀 어려웠다. O 아님 X인 선택지에서 아이들과 고민했다. 다음 영상부터는 놓치지 않게 꼼꼼히 봤다.
콘텐츠는 두 가지, 주사위를 굴려 게임을 하거나 전체 영상을 보는 것.(출처=한국과학창의재단) |
그러는 동안 나와 아이들은 많은 장소를 누볐다. 세계서 가장 큰 ‘미국항공우주박물관’과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로켓 발사장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등을 영상으로 다녀왔다. 또 ‘캔위성 체험경연대회’ 같은 국제 우주과학 행사와 체험을 알게 됐다. 우주산업과 과학 관련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도 둘러봤다.
주사위를 돌리면 해당 칸에서 영상이 나온다. |
과학에 대한 상식도 늘었다. 로켓의 목적도 알게 됐다. 우주인의 어려움을 느껴보고, 신기한 프로젝트들에 감탄했다. 우리 아이들도 ‘청소년 우주과학여행’을 통해 누리호가 37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알았다. 흥미가 생긴 듯해 기뻤다. 모두가 누리호 연구에 대한 노력을 한 번 생각해보고, 응원해준다면 우주로의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 있다.
로켓들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
영상에서는 말했다. 우리 로켓산업이 30년 동안 성장해왔으나, 지름길은 없었음을. 한국형 발사체 개발계획이 세워진 후 11년 동안, 어제보다 한 발씩 나아가며 왔다고. 그래서 난 말한다. 어제보다 좀 나은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될 거라고. 아직 날은 많고, 우주는 넓다.
자, 지금 ‘청소년 우주과학여행’을 떠나지 않겠는가. 힘차게 누리호를 응원하며. 누리호는 2022년 5월 19일 2차 시험 발사 예정이다.
사이언스올 누리집 : www.scienceall.com
청소년 우주과학여행 바로가기 : http://aae2021.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