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가 등장한 게 불과 몇 년 전입니다. 보통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움직이거나, 전기를 주원료로 해 작동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수소차는 연료가 ‘수소’였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의심어린 눈빛을 보냈습니다. 전기차도 신기했는데, 그보다 더 신기한 개념의 차량이 등장한 것입니다.
현재, 거리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국내 판매량이 벌써 20만 대를 훌쩍 넘겼고, 아파트마다 전기차 충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관공서마다 충전소가 설치됐고, 아파트와 같은 공공주택,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도 충전소가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
수소차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소차의 1~11월 판매량은 8206대로 전년 대비 50.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는 좀 더딥니다. 지난 7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100호기 수소충전소가 탄생했지만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 |
무엇보다 장거리 이동 시 연료 부족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19년 5월에 국내 최초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양방향),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 등 3개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시설을 확충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말까지 누적 730여 기를 운영할 전기차 충전기는 내년까지 1000여 기 이상, 현재 12개소인 수소충전소는 내년에 43기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
그렇다면, 실제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지 서울~대전(경부고속도로) 구간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휴게소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와 전기차 충전기를 둘러봤습니다.
먼저 고속도로 1호 수소충전기가 설치된 안성휴게소입니다. 안성휴게소의 수소충전소는 지난 2019년 준공됐습니다. 현재 동시에 1대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이 혼잡하지 않도록, 뒤에 3대의 차량까지 대기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대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른쪽은 전기차 충전기. |
옆 전기차 충전기는 총 6기가 있어 동시에 6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4대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합니다. 나머지 2곳은 급속 충전이 가능해,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안성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
다음으로, 최근에 준공된 망향휴게소(부산 방향) 수소충전소를 방문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는 전기차 충전기는 없고 수소충전소만 있습니다. 다만,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와는 달리 동시에 2대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 수소충전소. |
요금도 안성휴게소와 동일했습니다. 기준 가격은 1kg 당 8800원인데,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와 망향휴게소 수소충전소 모두 할인해, 8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차량 통행이 잦은 고속도로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목적을 잘 찾았습니다.
수소충전소에 설치된 수소충전기. |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제4차 친환경차동차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450만 대를 보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수소차,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는 반드시 충전소가 선행돼야 합니다. 보다 많은 곳에서 친환경 충전소를 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