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목요일 오후, 너무나도 반가운 문자가 도착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방역지원금 대상자이니 신청하라는 문자였다.
지난 12월 말부터 방역지원금이 지원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음식점이나 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업종에 한해 지원받을 수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는 나도 대상자라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보낸 방역지원금 신청 문자. |
사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인천 지역은 유난히 확진자가 급증했다. 인근 초중고교는 물론 학원, 교습소, 공부방 할 것 없이 확진자 소식이 들리니, 당연히 내가 운영하는 공부방도 하루가 멀다 하고 휴원 공지를 띄우기 바빴다. 일주일에 딱 한 번 오는 공부방인데, 12월엔 출석률 100%인 학생이 전무했다. 심지어 휴원과 자가격리로 한 번도 출석하지 못한 학생도 몇 있다.
아무리 공부방을 쓸고 닦고 소독하고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지킨다고 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 참 힘 빠지는 날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나의 경우는 글쓰기 공부방이라 시의성에 맞게 주간 단위로 수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그 주에 갑작스레 휴원을 하게 되면 내 노력은 허사가 되어 버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가 시간 들여서 지금 뭐하고 있나? 이러려고 공부방 시작했나?’ 슬그머니 후회가 고개를 들고 있던 차에 마침 방역지원금 신청 문자가 온 것이다. 그리고 신청 당일 1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이 통장으로 입금됐다. 축 가라앉던 마음이 쑥 솟구쳐 올라왔다.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나는 신청 당일 1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받았다. |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소기업·소상공인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방역지원금 1차 지급을 시작한 데 이어 1월 6일부터 248만 명을 대상으로 2차 지급을 시작했다. 2차 지급 대상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희망회복자금 지원 대상 중 일부를 제외한 245만여 명과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 가운데 1차 지급 때 제외된 1인 경영 다수 사업체 운영자 2만8000여 명 등이다. 또 영업시간 제한 시설 중 지자체 확인이 필요한 업체가 3차 지급, 일반 소상공인 중 버팀목자금 플러스, 희망회복자금 미지급 업체가 4, 5차 지급 대상이다.
한편, 1명이 다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1개 업체에 대한 지원금을 먼저 지급한 뒤 1월 10일 이후 나머지 사업체에 대한 지원금이 지급되며 최대 4개 사업체에 대해 400만 원까지 지원된다고 한다. 또 방역패스 의무적용 대상일 경우에는 QR코드 확인 단말기, 체온측정기, 칸막이 등 구입을 위한 방역물품지원금도 최대 10만 원씩 지급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상에 따라 5차까지 소상공인에게 방역지원금을 지급한다.(출처=중소벤처기업부) |
잠잠해지나 싶으면 또 다시 확산되고, 또 잠잠해지나 싶으면 변이가 나오고, 코로나19는 참 집요하게 우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상황 때문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나도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공부방을 시작했다.
1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쩌면 지난 달이 가장 큰 위기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위기 속에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내 손을 잡아준 건 역시 대한민국이었다. 힘이 빠질 때 구원투수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라고 토닥여 주는 방역지원금처럼 말이다. 다시 한 번 모든 소상공인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문의 :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경영지원과 044-204-7856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