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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본 아름다운 이웃, 그 이름은 자원봉사자

2022.06.23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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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말 한낮의 오후였다. 가만히 있어도 무더위에 자꾸만 땀이 흐르는 그날, 길거리를 지나다 손수레를 끌고 가는 일행과 마주쳤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여럿 보였다. 등 뒤에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이런 무더위에 자원봉사라니?’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길이 그분들을 향하고 있었다. 그분들이 끌고 가는 손수레가 멈춰선 곳은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빌라였다. 아이스팩, 얼음물, 부채, 충전식 휴대형 선풍기 등 더위를 피하는 냉방 물품을 독거어르신 가정에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로 두문불출하는 어르신의 안부도 확인하면서 냉방 물품을 전해드리는 선행이었다. 그 때 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을 만났다. 그는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를 이끌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무더위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무더위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대하면서 그분들로부터 선한 영향력을 받곤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음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그런데 그분들은 오히려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제가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이른바 마더 테레사 효과를 그분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마더 테레사 효과는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하는데,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 이런 분들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말처럼 쉽게 할 수 없는 게 자원봉사인 것 같다. 자원봉사는 실천이 있을 때라야 의미가 있다. 자원봉사(自願奉仕)의 사전적 뜻은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이다. 사회나 공공을 위해서 곳곳에서 선행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를 위해 정부도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고 있다. 7월 8일까지 ‘2022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후보자를 공모 중이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가 운영하는 홍삼카페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가 운영하는 홍삼카페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권오철 캠프장이 이끄는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는 주민센터와 협력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권오철 캠프장을 만나서 들어봤다. 

홍제3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이곳 1층에 홍삼카페가 있다. 물론 외관상 보이는 것은 시중의 카페와 같지만, 목적은 다르다. 홍삼카페는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삼카페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자원봉사를 알리게 되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주민들이 대면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홍삼카페의 문을 닫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된 지금 조만간 홍삼카페가 다시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홍삼FM 라디오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홍삼FM 라디오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주민센터 2층에는 홍삼마을방송국이 있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홍삼FM 라디오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청취하려면 플레이스토어에서 팟빵을 설치한 뒤 ‘홍삼FM(홍삼자봉라디오)’을 선택하면 된다. 홍삼마을방송국도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운영을 중단하고 있었다. 마침 내가 권오철 캠프장을 인터뷰하러 갔을 때 홍삼FM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들 간의 만남이나 모임이 중단되었지만, 주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지속되었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펼치는 다양한 봉사활동 중 대표적인 3가지를 꼽아봤다.  

'이야기 담은 빨래방'을 운영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서 안부도 확인한다.(사진=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
‘이야기 담은 빨래방’을 운영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부도 확인한다.(사진=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


먼저 ‘이야기 담은 빨래방’이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의 빨래를 수거하여 세탁한 뒤 배달해 주고 있다. 서대문구청, 서대문자활센터, 서대문구지역사회보장협의회와 연계해서 운영하고 있다.

주민센터를 거점으로 해서 거동이 가능하면 주민센터로 빨랫감을 가져오되 그렇지 않으면 자원봉사자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수거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매화나무를 돌본다.(사진=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매화나무를 돌본다.(사진=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


다음은 인왕산 매화나무 조성이 있다. 서대문구 홍제3동과 인접한 곳에 인왕산 자락이 있다. 개미마을로 알려진 산동네다. 이곳에 매화나무를 심어서 관리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으로 묘목을 사서 심었다. 

2018년에 처음 심었는데 2020년에 매실이 열릴 만큼 많이 자랐다. 나무를 심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나무마다 번호를 부여해서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주기적으로 나무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가지치기를 하는 등 나무를 돌보고 있다.

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이 줍깅에 참여하여 쓰레기를 줍고 있다.
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이 줍깅에 참여하여 쓰레기를 줍고 있다.


마지막으로 홍제천 줍깅이 있다. 줍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고가도로 아래 홍제천이 있다. 과거엔 홍제천에 물이 흐르지 않았는데 복원 공사를 하면서 달라졌다. 2010년 1차 완공된 홍제천에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홍제천을 산책로로 이용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갔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에서 홍제천 줍깅을 하면서 홍제천 주변 산책로의 환경이 정화되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론 줍깅도 하면서 운동기구나 벤치를 방역소독하고 있다. 홍제천 산책로뿐만 아니라 홍제천과 연결된 여러 소공원에서도 줍깅한다. 이때 공원 내 시설이 파손되었는지도 모니터링한다.

권오철 캠프장은 그때그때 자원봉사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금은 어떻게 봉사할지를 고민하고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불편사항을 접수 받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그리고 주민센터 담당 부서에 전달한 뒤 피드백을 받는다.

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제가 행복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권오철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제가 행복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올해 67세인 그는 한창 생업에 바빴던 30대 초반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으로 파출소 보안 지도를 시작했다. 은퇴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그는 자원봉사도 계획을 갖고 진행하려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시로 교육, 포럼 등에 참여했다. 2000년부터 주민센터와 연계하였고, 민관의 협력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권 캠프장은 “자원봉사가 베품에서 나눔으로 바뀌었어요. 지금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라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주민들을 참여시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어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자원봉사와 결합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의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동안 지역 내에서 한시적, 계절적으로 여러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심에 늘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가 있었다.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가 자원봉사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에 홍제3동 자원봉사캠프는 2020년에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오는 7월 8일까지 '2022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을 모집 중이다.(사진=1365자원봉사포털)
오는 7월 8일까지 ‘2022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을 모집 중이다.(사진=1365 자원봉사포털)


행정안전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유공자 발굴을 위하여 7월 8일까지 ‘2022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자원봉사대상은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하는 제도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올해 17회를 맞이했다.

자원봉사대상 후보는 국민 누구나(본인 추천 제외, 5명 이상 동의)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추천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지역별 자원봉사센터(☎ 지역번호+1365)에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모든 수상자들의 주요 활동 내용은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www.ignite-vkorea.com)에 등재되어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을 위한 모범사례로 전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자원봉사대상 영예를 드높이고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역대 수상자와 그 공로를 소개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2017년부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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