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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아이가 학원을 마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엄마, 누리호 발사 시작했어?”란 말과 함께 허겁지겁 거실로 들어왔다. 이날은 며칠 전부터 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 바로 누리호 2차 발사가 있던 날이었다.
“아니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어. 같이 생중계로 보자”며 아이를 옆으로 불렀다. 그렇지 않아도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에서 누리호 2차 발사의 실황을 중계해준다고 해 역사적인 순간을 아이와 함께 직접 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직접 그 현장에 가 경험해 보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외나로도로의 물리적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생중계를 잘 활용한다면 생생한 장면을 시청할 수 있을 듯했다.
발사체 기립장치가 철수하고 있는 장면. |
작년에 있었던 누리호 1차 발사도 아이와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며 지켜봤던 터라 더욱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아이에게 누리호 발사는 대한민국의 큰 영광으로 기억될 것이기에 이번에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생중계를 지켜봤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의 강정주 연구사와 달 탐사 등에 사용되는 무인탐사선을 개발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의 조남석 대표가 중계의 진행에 참여했다. 실시간 누리호의 모습과 더불어 누리호 1차 발사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분석, 발사 결과 및 정리 등의 내용이 포함돼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었다.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누리호 2차 발사 생중계. |
누리호 1차 발사에서는 총 3단계의 발사체 분리와 페어링 분리가 계획대로 이뤄지며 목표 고도인 700km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았으나, 최종 3단 엔진의 연소가 46초 일찍 종료되며 안타깝게 위성체의 속도에 도달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금번 2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 뿐만 아니라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성능검증위성을 함께 탑재했다고 한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우주궤도 투입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초속 7.5km 비행속도 달성 후 이를 분리하면 누리호 2차 발사는 그 임무를 성공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누리호 2차 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덧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아이는 주먹을 불끈 움켜쥐고 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0, 9, 8, 8, 6, 5, 4, 3, 2, 1... 발사! 큰 소리로 같이 숫자를 셌다. 카운트다운 종료 후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누리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누리호 발사 직후. |
1단 로켓 분리 성공, 2단 로켓 분리 성공 등 생중계에서 실시간으로 누리호의 궤도를 확인해 줄 때마다 아이와 환호성을 질렀다.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비행 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누리호 1, 2, 3단 엔진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되고 페어링도 정상적으로 분리돼 누리호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 분리까지 성공했단 소식을 듣고 아이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흥분에 찬 목소리로 “누리호 진짜 멋졌어”라는 말을 계속 했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누리호를 지켜보는 아이. |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자력 위성 발사국이 됐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이 완료된 만큼 오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추가적인 반복 발사를 실시하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날씨 등의 이유로 2번이나 연기가 되며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던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비록 늦은 출발이었지만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었길 바라며, 앞으로의 도전들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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