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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품 제로 시대를 준비합니다~

2022.11.07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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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주일에 이틀 편의점 일을 도와준다. 과거 대학교에 다닐 때 아르바이트 하던 편의점 사장님과 좋은 관계를 이어왔는데, 여름방학이 끝나자 근무자들이 하나둘 일을 그만둔 데다 새로 지원하는 근무자도 없다며 잠시 도와달라고 부탁했기에 11월까지 근무를 도와주기로 한 상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의점 근무를 하던 어느 날, 손님이 계산대로 물건을 가져오자 습관적으로 비닐봉투 구매 여부를 물어봤다. 손님은 고민하지 않고 봉투를 요청했다. 과거 비닐봉투 유상 판매가 처음 시행될 때만 해도 이것까지 돈을 받냐는 이야기를 꽤 자주 들었지만, 요즘에는 필요하면 별도의 요금을 내고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손님의 요청에 따라 봉투를 넣어두는 서랍에 손이 갔는데 아뿔싸, 봉투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검정색 일반 비닐봉투는 물론, 재사용 봉지까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던 손님에게 종량제봉투 구입을 권했고 그렇게 무사히 응대를 마칠 수 있었다. 손님이 나간 이후 뭔가 이상해 사장님께 전화해보니 오는 11월 24일부터 비닐봉투 판매가 금지되면서 진작 발주가 막혔다고. 

며칠 후 편의점에 부착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안내문. 오는 24일부터는 종이봉투나 종량제, 장바구니를 준비해야한다.
편의점에 부착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안내문. 오는 11월 24일부터는 종이봉투나 종량제봉투를 구매하거나, 장바구니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시행규칙에 따라 오는 11월 24일부터 1회용품 규제가 확대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마트에만 해당하던 1회용 비닐봉투 판매 금지가 편의점 등 종합소매점업에도 확대 적용된다. 

카페나 식당 등 식품접객업의 매장 내 종이컵과 플라스틱 역시 사용이 금지되고, 대규모 점포의 우산 비닐과 체육시설 내 1회용 플라스틱 응원용품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당장 방문하는 손님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

한 손님은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만큼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취지에 공감을 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국민에게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에 자주 방문하는 한 손님은 “무조건 종이봉투나 종량제봉투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환경보호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1일 국민의 불편함과 사업주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1년간 참여형 계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계도기간에 직접적인 과태료 부과는 유예되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종 방문하는 도시락 전문점. 어느 순간부터 주변 음식점에서 일회용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종종 방문하는 도시락 전문점. 어느 순간부터 주변 음식점에서 1회용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정부의 계도기간과 별도로 대형 사업장은 이미 변경될 시행규칙에 따라 영업을 할 준비에 들어갔다. 편의점 업계 역시 앞으로도 비닐봉투 발주를 중단하거나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고, 음식점과 카페에서도 1회용품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종종 방문하던 도시락 전문점 역시 언제부턴가 1회용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실 나도 자연스럽게 친환경 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카페에 방문할 만큼 카페를 정말 자주 이용한다. 요즘은 다시 다회용컵을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카페에서 감염의 우려로 1회용컵을 사용한다는 안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데다 독감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끊이지 않고 있어 다회용컵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꺼림직해 고민하던 중 지난달 카페에서 일하는 지인의 추천으로 텀블러를 하나 구매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구입한 텀블러. 카페를 자주이용하다보니 애용하고 있다. 친환경 생활은 물론 개인컵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지인의 추천으로 구입한 텀블러. 카페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애용하고 있다. 친환경 생활은 물론 개인컵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텀블러를 사용하면 집에 와서 매번 씻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장에 텀블러 세척기가 갖춰진 곳이 점차 늘고 있다. 또 텀블러를 이용하면 매장 밖으로 나갈 때 굳이 테이크아웃 컵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고 생각보다 보온과 보냉도 잘되어 음료를 오래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개인컵 할인을 해준다는 점이다. 

오래 전부터 일회용봉투 판매가 금지된 대형마트는 종량제봉투나 장바구니 구입(대여)가 이미 자리잡았다.
오래 전부터 1회용 봉투 판매가 금지된 대형마트는 종량제봉투나 장바구니 구입(대여)이 이미 자리잡았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갈 때 이제 장바구니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만약 깜빡 잊고 장바구니를 챙기지 못했다면 빌릴 수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마트에서 장바구니 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바구니가 필요한 경우 보증금을 내고 구입한 뒤 추후 고객센터에 반납하면 해당 금액을 전액 환급해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장바구니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이전에도 기사로 다룬 적이 있지만, 대형마트를 방문해 장을 볼 때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면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때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받는 등의 실천을 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는 11월 24일부터 편의점 등 종합소매업에서도 비닐봉투 유상 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앞으로는 작은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것도 조금씩 생활화해야겠다.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고 불편해도 결국 조금씩 적응되리라 생각한다.

친환경 생활, 이제는 정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점차 1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해 나가고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꼭 정부 정책이 아니더라도 우리와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실천’이 필요하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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