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람들의 마음 속 설렘을 안겨주는 시기이다. 특히 이번 여름휴가철은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후 맞이하는 첫 휴가철이다. 주변에서 친구들의 여행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함께 설레곤 한다. 하지만 이런 설렘이 드는 것도 잠시, 사람들의 안전한 여행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최근 언론에서도 자주 다뤄지는 마약의 위험이 바로 그것이다. 

잠깐 가족 이야기를 꺼내본다면, 아버지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근무 중인 세관 공무원이다. 1986년 부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는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인천공항 여객 터미널에서 근무하며 마약이나 부정 식품 등을 검사하고 잡아낸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씀해주시곤 했다. 마약은 우리 국민들이 꾸준히 경각심을 가지고, 각자의 삶에서 경계를 해야 할 대표적 위험 요소 중 하나이다. 

이에 관세청은 7월 25일부터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실시한다. ‘마약-나뽀4(마약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4가지 방법)’라는 주제로 홍보 부스를 설치한 해당 현장 캠페인은 시행 첫 날부터 여행객들의 큰 관심을 사로잡았다. 캠페인 주요 내용으로 마약류 밀반입 근절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여행객들에게 마약 밀반입 주의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VR과 같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여행자 캐리어에 있는 은닉 마약을 적발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상반기 마약 밀수 단속 동향 및 주요 적발 사례에 관한 언론 브리핑이 시작됐다. 고광효 관세청장의 마약 밀수 단속 현황 브리핑에 따르면, 필로폰(140kg, 4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대마(83kg, 25%)가 뒤를 이었다. 주요 마약류 밀수는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여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마약이 적발되는 다양한 경우와 함께 해외 관세당국 및 유관기관과 국제 공조 사례를 전하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캠페인 중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던 순간은 마약탐지견이 직접 마약류 탐지 시범을 보이는 때였다. 한쪽에서 듬직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마약탐지견을 보며 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것 같다. 시범은 총 2차례 이어졌다. 다수의 여행자 가방 중 한 곳에 숨겨진 마약을 찾아냈고, 다수의 사람 중 한 명에게 숨겨진 마약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날은 외부 홍보대사로 개그맨 윤택 씨가 참가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마약-나뽀4’라는 캠페인 이름처럼 4가지의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해외여행 시, 대마 제품 등 마약류 구매하지 않기, 둘째, 공짜 여행을 미끼로 한 마약류 대리(국내) 반입 유혹 떨치기, 셋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마약류 해외직구 안 하기, 넷째, 텔레그램 등 SNS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거래 안 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약류 밀반입 근절 홍보부스를 돌고 나니, 마약을 끝까지 잡는다는 취지로 재밌는 추노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판을 돌려 나오는 결과에 따라 캠페인 관련 행사 선물을 받아갈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온 여행객들 사이에 아이들이 캠페인에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캠페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차올랐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영은 bethel02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