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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공간이자 다시 돌아오는 곳, 그리고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처음 마주하는 공간인 공항은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해방감과 즐거움을 주곤 한다.
지난주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부모님을 배웅해드리며 오랜만에 인천공항 곳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며 세계 여러 공항을 이용해 봤지만, 인천국제공항만큼 쾌적하면서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공항은 드물다. 방문객을 위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곳곳에 숨어있는 인천공항. 이번 방문에서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새로운 기술이 눈에 들어왔다.
기다림 없는 공항, 빠른 이용, 편의와 같은 단어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던 ‘스마트패스 홍보관’을 둘러보던 중 ‘안면 인식’, ‘FACE ID’라는 단어에 시선이 고정됐다. 한 번 얼굴을 등록하면 5년간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지 않고도 공항 이용이 가능하다니 영화에서만 봐왔던 기술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스마트패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패스 앱을 설치하거나, 공항 내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사전 등록해야 했다. 앱을 다운 받고 필요한 권한을 승인하자 스마트패스 ID 등록 절차가 시작됐다. 등록을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했기에 현장에서 바로 등록을 진행하진 못했지만, 가입 과정이 그렇게 복잡하진 않았다.
우선 여권의 정보란을 촬영하여 스캔을 진행하고, NFC 태그 기능이 켜진 채로 여권의 전자칩을 스캔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얼굴 등록이 마무리되면 스마트패스 ID 등록이 끝나게 된다. 이후 여행을 할 때마다 필요한 항공권을 등록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얼굴 인식으로 공항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
내가 홍보관을 둘러보는 잠깐 사이에도 공항을 방문한 이용객들이 수시로 들어와 관련 내용을 살펴보았고, 상당수의 이용객은 홍보관에서 바로 스마트패스를 등록하는 등 새롭게 도입된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스마트패스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1 출국장의 왼쪽, 2 출국장의 오른쪽 게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추후 스마트패스를 확대해 이용객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스마트패스 등록을 마치고 나온 한 이용객은 “작년 국내 여행을 할 때 정맥인식을 처음 경험했는데 안면인식은 훨씬 빠르고 편리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신기술이 적용될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스마트패스를 등록하고 안면인식으로 게이트를 통과하더라도 탑승구 앞에서는 본인 확인이 진행되기에 여권과 탑승권을 소지한 채로 입장해야 한다.
한편 더욱 빠르고 똑똑한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꽤 많이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며 공항 대기시간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오랜 시간 대기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데, 노인, 거동 불편자, 영아 동반자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상 패스트트랙 이용권은 항공사 창구에서 탑승권을 발권할 때 함께 제공되는데, 모바일로 탑승권을 미리 발급받았거나 초기 임산부 등 항공사 직원이 대상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패스트트랙 이용에 관해 문의하면 바로 혜택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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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검색까지 마치고 탑승동 안쪽으로 진입했다면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귀여운 로봇들을 눈여겨 보자. 현재 인천공항에는 음식을 배달해주는 로봇을 비롯해 안내 중심의 활동을 하는 에어 스타와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에어 포터가 활동 중이다.
인천공항의 로봇은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사진 친구이자, 복잡한 공항의 길잡이, 무거운 짐을 먼 게이트까지 옮겨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나 역시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공항을 이용할 때 에어 포터를 이용해 두 손 가볍게 게이트로 이동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떠나는 즐거운 여행.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편리한 서비스가 가득한 공항을 조금 더 똑똑하게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패스로 더욱 빨라진 인천공항, 내일의 공항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