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부터 강원도 방문으로 시작된 전국 15개 시도에 대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연두 지방순시가 17일 서울시업무보고를 마지막으로 3개월여만에 끝났다.
金대통령은 지방순시 때마다 ▲깨끗한 선거 ▲정치인이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 ▲행정공백 최소화와 소신행정을 강조하여 선거풍토의 쇄신과 바람직한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金대통령은 11일 인천광역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지방선거를 예로 들며 “법정선거비용 이상을 쓰는 후보자는 반드시 처벌해 이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선거야말로 문민정부 출범이후 정치적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정치개혁과 깨끗한 선거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였다.
金대통령은 “출마와 관련한 공무원들의 사퇴 등으로 공직 분위기가 흔들리고 민원을 소신껏 처리하지 않으면서 눈치보는 사례를 없애는 소신행정을 펴라”고 지시했다. 지난 17일 일정대로 순시를 끝냈다.
행정부의 일관성있는 업무수행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거를 틈탄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것이었다.
金대통령은 시·도 업무보고와 함께 국정 제1의 과제인 세계화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각일선 기관장들과 지역유지 들에게 확고히 심어 주었다. 또 유럽순방의 성과와 관련,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기, 강원, 전북 등 4개 시도에서는 민간으로부터 세계화 추진계획을 청취해 세계화에 대한 공감대와 범국민의 동참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金대통령은 지방순시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서울시청 업무보고에서 “민주주의 본산인 영국의 지자제는 간선제이며 임기가 1년인 런던시장은 당적을 가져서는 않된다”는 예를 들고 지방자치란 ‘주민자치’, ‘생활자치’를 뜻하는 것인 만큼 이번 선거가 정치투쟁의 장이 아닌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번 순방은 예년과 달리 대전,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등에 대해 합동보고, 합동오찬 방식을 채택, 지역간의 화합과 공동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기업체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방식을 벗어나 지역여론층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발전에 대한 다양한 여론 수렴과 관심을 나타내 지역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순방기간 동안 지금까지는 기업체 위주로 현장을 방문한 것과는 달리 학교, 연구소, 지역 현안사업 현장, 농업단지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 대통령의 의지를 각계각층에 전파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