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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에세이] 가족회의 시행착오 / 탁경운 보건복지부 x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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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에세이] 가족회의 시행착오 / 탁경운

2020.10.28 보건복지부 x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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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저희 집은 십여 년 전부터 가족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는 말이 회의지 매번 부부싸움으로 번지기 일쑤. 그랬던 가족회의가 언제부터인가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화목한 가족회의의 노하우를 지금 공개합니다! 

콘텐츠 원고
본격적으로 양육을 하거나 양육에 도움을 주는 형태로 참여 하다 보면,
기가 차고 기가 막힌 일들이 참 ~ 많죠?
아빠들의 기가 차고 기가 막힌 상황들을 저의 경험과 함께 버무려서 아빠들과 공유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족회의 시행착오>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십여 년 전부터 가족회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가족회의는 저의 청년시절부터의 꿈이었고, 아이가 셋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긴 계획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가족회의라는 게 말이 가족회의지 할 때마다 싸우는 게 일이었죠! 오히려 부부싸움의 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내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그러한 가족회의가 언제부터인가 제대로 정착을 했습니다.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매스컴이나 잡지 그리고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족회의의 중요성과 엄청난 효과에 대해서 공유하게 되기까지 했지요. 가족회의를 기적처럼 정착시킨 데에는 세 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짧게나마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초창기 가족회의 풍경을 잠깐 말씀 드리면, 딸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족회의를 처음 시작했는데, 보통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빠인 저는 이미 안건 몇 가지를 준비하고, 가족을 불러모아 안건을 말하고는 그 안건을 이미 결정된 방향으로 통보하거나 아내를 설득하는 자리의 수준이었죠! 다시 말해서 가족회의를 당시 회사에서 회의하듯이 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회의를 한다고 하면 부장이나 과장인 책임자가 부서원들을 모아놓고 상부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나 회사의 방침 또는 부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되었던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그저 일방적인 전달과 압력을 가하는 공식적인 자리였죠. 적어도 제가 다니던 기업에서의 회의 풍경은 그랬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상태였던 겁니다. 회의가 그렇게만 진행되다 보니 아내의 불만은 당연히 고조되었죠! 가족회의라는 빌미를 통해서 남편이 하고자 하거나, 해야만 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비주얼만 가족협의를 통해 결론을 낸 것으로 비춰지는 형상이었으니까요! 어느 정도 상상이 가세요? 게다가 가족회의가 부부싸움이 되 버리면 어린 자녀들에겐 부부싸움하는 장면을 공식적으로 노출시키는 꼴이 되잖아요!

원래의 취지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사실은 아빠라는 역할도 연습 없이 처음 해보는데 아이를 셋씩이나 키우고 있으면서 좌충우돌 되는대로 살아간 시간이 많았던 거죠! 이 또한 아빠로서 기가 차고 기가 막힌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족회의라는 멋진 그림을 이루고는 싶은데, 현실은 멋진 게 아니라 가족이 사이가 더 안 좋아지고 회의가 파국으로 치달으면 더욱 불행해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저는 가족회의를 하다보니 자꾸 싸우기만 하고 오히려 가족회의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가족회의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를 바꿔보면서 계속 시도해볼 것인가? 의 기로에서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장소를 바꿔보았죠. 거실에서 방으로 마당으로 음식점으로... 시간을 바꿔보기도 하고 회의 간격을 매일도 해보고 매주도 해보고 매월도 해보았습니다. 시간을 짧게도 해보고 길게도 해보고… 안건의 순서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다 해봤지만, 소소한 변화들은 있어서 가족회의의 포맷은 어느 정도 잡혀갔지만 근본적인 부부간 논쟁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무려 2년 이상이 흘렀으니 저도 참 우매하죠! 그렇게 우리집 가족회의는 표류를 하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부부간 언쟁이 심화되는 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과 그로 인해서 어린 자녀들까지 가족회의에 대한 재미와 관심이 형편없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족회의를 제대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저의 최대의 난제였죠!

그래서 첫 번째로 적용한 개념은 역할놀이였습니다. 수많은 리더십 도서를 통해 알게 된 사실 하나였죠! 구성원 각자에게 맞는 역할을 만들고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실행하고보니 그 역할들이 하나같이 중요한 역할들입니다. 일단 아빠는 진행을 맡고, 엄마는 실행계획을, 큰 딸 민형이는 안건수집을 맡고, 둘째 딸은 회의록 작성을 마지막으로 막내 현우는 Police 역할을 맡긴 겁니다. 먼저 아빠의 회의진행만을 맡기로 했고, 애 엄마는 실행계획을 맡았는데, 회의가 끝난 다음에 다음 회의까지 실행해야 할 몇 가지 실천사항이 나오는 데 그 실행계획들을 임펙트 있게 요약하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실행이 완료될 때까지 비주얼하게 게시를 하는 역할입니다. 큰 도화지에 실행계획을 간략히 적어 가족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냉장고 문 앞에 크게 붙여놓는 역할이었습니다.

큰딸 민형이는 안건을 수집하는 역할인데, 회의 하루 전까지 회의에서 논의되어야 할 안건을 모든 구성원에게 물어보고 가족회의에서 채택시키거나 논의를 하고 싶은 것이나 요구하고 싶은 것들 가령 용돈의 방식이나 인상이라든가 학원을 다니고 싶을 때 그러한 안건들을 수집합니다. 미리 채택되지 않은 안건은 회의에서 논의될 수 없도록 하는 규칙과 함께 말이죠.

이 규칙과 역할은 아빠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 아내와 아이들이 가족회의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논쟁의 불씨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가족회의를 통해 제가 밀어붙이고자 하는 무언가를 포기한 셈이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 딸 민지의 역할은 워낙 원칙적인 아이라서 회의록을 작성하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회의록은 회의가 끝난 뒤에 모두가 다 보고 나서 잘못된 게 없는지 승인을 받고 가족카페에 올리는 것까지를 역할의 범위로 정했습니다. 막내 현우는 너무 어려서 재미 삼아 경찰 역할을 맡겼습니다. 4살짜리 막내 현우의 역할을 얘기하기 전에 말씀 드려야 할 것이 가족회의를 획기적으로 바꾼 두 번째 개념인 절대존대였습니다.


제가 가족회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즈음 우연히 영상 하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간에 운전을 가르치는 영상이었는데 남편이 아내에게 운전을 연수시켜주면서 화를 참지 못해 결국은 운전 가르쳐주는 것을 포기하게 된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부간에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성공한 사례를 들어 그 포기한 부부에게 존대말이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보고 제가 그 솔루션을 우리집 가족회의에 적용해보았던 겁니다.

저희집은 평소에 아이들이 부모에게 또 부부간에도 존대를 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효과가 있을까를 반신반의하면서 적용해 본 규칙이었는데 완전 대박을 친 가족회의의 규칙이 되었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도 화를 자연스럽게 참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실제 경험하게 되었던 겁니다. 냉정을 되찾고 자꾸 논리적으로 말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침착해지는 묘한 힘이 있었죠. 절대존대라는 규칙은 가족회의에서 화를 누구러 뜨리고 논리적인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각자의 역할놀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족회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던 겁니다.

따라서 막내 현우에게 주어진 경찰의 역할은 회의 도중에 누군가가 존댓말을 하지 않으면 현우가 벌떡 일어나 경고장을 날립니다. 마치 폴리스카가 싸이렌 울리면서 교통법규 위반했을 때 딱지 끊듯이 말이예요. 막내 현우는 이 역할을 얼마나 재미있어했는지 모릅니다. 회의가 다 끝나고 나면 막내가 절대존대 규칙위반의 집계를 발표합니다. “엄마는 존대말 규칙을 3번 어기셨구요, 아빠는 한번, 민형이 누나가 2번을 어겼습니다. 해서 엄마가 오늘 가족회의의 절대존대 규칙을 젤로 많이 어기셔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4살짜리 사내아이의 역할놀이라는 게 듣는 사람으로도 얼마나 재미지고 웃기던지 가족회의 내내 웃음이 묻어나곤 했습니다. 재미 삼아 했던 막내의 이 경찰 노릇이 가족회의에 멋진 윤활유 역할을 했답니다. 이 작은 두 가지의 시도가 가족회의를 완전히 놀라울 정도로 변신시켰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회의순서를 짜임새 있게 만들었는데, 회의의 시작은 무조건 칭찬의 시간을 갖고 시작하고 가족모두의 공통일정과 개인일정을 공유하는 것을 두 번째로 그리고 마지막에 몇 가지 채택된 안건을 논하는 프로세스를 만든거지요. 이 역시 회의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칭찬을 한다는 것이 사실은 관찰 없이는 힘들다는 거 다들 잘 아시죠? 회의 때마다 입에 발린 칭찬을 하는 게 아니라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칭찬의 근거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그러한 칭찬으로 말미암아 회의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Relax가 확실히 되고 웃음으로 시작되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상태에서 회의진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가족공통의 일정과 개인 일정들을 서로 오픈하고 공유하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서로를 알아가고 응원하는데 기막힌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제가 오늘은 아주 짧게 가족회의의 단면 몇 가지를 보여드렸지만, 오늘 말씀 드린 가족회의를 바꾼 3가지는 가족회의의 시행착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핵심이 되었답니다. 이러한 가족회의를 통해서 집안의 대소사를 가족 모두가 공유하게 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적시에 타이밍을 맞춰 응원을 해 줄 수 있고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럼 무관심의 반대말을 생각해보세요. 관심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곧 관심이라는 등식이 성립이 되죠.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이 관심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관심’이라는 것을 녹여낼 공식적인 가족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가족들의 최고의결기구인 ‘가족회의’입니다.

저는 주장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3명 이상이 된다면 그리고 그 중 자녀가 어린 초등학교를 입학만 했더라도 지금부터 당장 가족회의를 시작해 보시라구요. 그렇게 한다면 가족소통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확신하면서 이상 가족소통연구소의 탁경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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