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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에세이] 기다려줄게 feat 핀란드 아빠 / 심재원 문화체육관광부 x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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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에세이] 기다려줄게 feat 핀란드 아빠 / 심재원

2021.01.20 문화체육관광부 x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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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기다린다는 것은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다 빨리 개입하려는 마음을 누르고 깊게 관찰한 후에 짧은 몇 마디로 이야기해 주는 것." 심재원 아빠가 핀란드 아빠에게 배운 기다림의 의미, 함께 들어볼까요?

콘텐츠 원고
기다린다는 것은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다 빨리 개입하려는 마음을 누르고 깊게 관찰한 후에 짧은 몇 마디로 이야기해 주는 것.

안녕하세요 육아 에세이 작가 ‘그림에다’ 심재원입니다

시작하면서 드린 이야기는 핀란드 아빠가 제게 해 주었던 육아를 함에 있어 기다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핀란드 아빠의 생각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기다림이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4년 전 핀란드라는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여러 핀란드의 가정을 방문하고 또 함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를 언젠가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2살 딸아이의 생일인 가족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초대받은 모든 사람들이 모였고 그와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케익과 그 딸아이에게 집중되었습니다. 딸아이의 아빠는 딸을 들어 올려 케익 위에 켜져 있는 초를 불게끔 다가갔습니다. 거기까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러고 좀 시간이 흘렀을까요? 아무리 가벼운 딸이었지만 딸아이를 오래 들고 있던 핀란드 아빠는 팔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딸의 초를 대신 불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대략 10여 분이 지났던 것 같네요. 결국 딸아이는 초를 부는데 성공했고 그 기다림의 끝에서 손뼉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1~2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뒤에서 바람을 불어줬을 것 같습니다.

핀란드 부모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기다려주는지에 대한 단적인 예인데요. 그런 모습은 여러 다른 가족과의 만남에서도 곧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동갑 친구가 생겨 그 아이와 또 아빠와 놀이터에 산책을 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는 장난감이 없었는데, 그 핀란드 동갑 친구는 오래된 자동차를 하나 가지고 나왔습니다. 또래의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결국 그 장난감 하나를 놓고 두 아이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장난감을 빼앗긴 핀란드 아이는 아빠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핀란드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30분이 넘게 오랜 얘기를 하고 다시 돌아와 노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가 오갔을지 궁금해 핀란드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온 대답은 ‘그냥 아들의 얘기를 들어줬다’가 전부였습니다. 저는 그런 핀란드 아빠의 사고방식이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대체로 우리의 환경에서는 장난감 하나를 놓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부모가 달려가 중재를 하는 모습들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알게 된 사실 중에 핀란드 교육철학이 ‘적게 가르치고 많이 생각하게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 말인즉슨 부모가 또 선생님이 아이에게 말을 적게 함으로 인해 아이 스스로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놀이터의 상황으로 돌아가 핀란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핀란드 아빠는 아이가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또 내 아들과 함께 놀 수 있을 만큼 생각이 바뀔 때까지 아이의 얘기를 들어줬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판단이 옳지 못했을 경우 약간의 조언을 하긴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의 생각이 다듬어지는 것을 기다리다 보니 부자간의 대화가 오랜 시간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떼를 쓰던 아이의 문제가 부모로부터 해결됐다면 앞으로도 부모가 해결해 주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머리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빠름 빠름의 민족이다 보니 아이를 그렇게 기다려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말이 빠른 아이도 있고 걸음이 느린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럴 경우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핀란드 부모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는 다 다르다는 걸 모두가 인정하니까요. 내 아이의 시행착오를 기다려주면 아이도 모르게 스스로 무언갈했다는 성취감이란 걸 느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은 ‘난 실수할 수 있어 하지만 다음에 또 잘 하면 되는 거야’ ‘내 선택이 옳은 줄 알았는데 내 선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어 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사는 거야’라는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듭니다.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외적이 눈치보다는 내적인 행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내게 가장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런 서로의 성향을 존중하게 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기다린다는 것은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빨리 개입하려는 마음을 누르고 깊게 관찰한 후에 짧은 몇 마디로 이야기해 주는 것’ 핀란드 아빠의 이 말이 매 순간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왜 내 아이의 생각과 판단을 기다려줘야 하는지 이 글이 조금은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의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의 생각의 방에는 그동안 들여온 이것 저것이 많이 쌓여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의 방에는 아직 비어있는 곳이 많을 겁니다. 그걸 부모가 채워주느냐 아이가 스스로 채워가느냐는 결국 부모에게 달려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어릴 때부터 스스로의 판단으로 생각의 방을 가득 채운 아이와 부모의 개입으로 가득채워진 두 아이가 있다면 커서 어느 쪽 아이가 더 행복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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