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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톡톡] 스마트폰 쥔 한국 사회 어휘를 잃다 김선호 초등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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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톡톡] 스마트폰 쥔 한국 사회 어휘를 잃다

2024.04.08 김선호 초등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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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문가들의 최신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향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트렌드 톡톡’은 현재와 미래의 핫한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동향을 소개한다.
초등교육전문가 김선호
초등교육전문가 김선호

안녕하세요. 초등교육 전문가 김선호입니다. 10대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을 아시나요? 

2년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를 했어요. 초등학생 4학년~6학년, 중고등학생 인터넷 이용 시간을 파악했는데요. 하루 평균 약 8시간으로 나왔어요. 

성인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SNS에 올라온 ‘스마트폰’ 관련 고민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7~9시간 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이들이 제법 많아요.

10대 청소년의 통계를 보면, SNS 사용에 있어서 인스타그램이 독보적이고요. 메신저는 카톡이 1위이고요. 인스타 DM이 2위예요. 청소년들이 학교 친구들 간에는 대부분 인스타 DM으로 소통해요. 인스타 DM은 뭐랄까 자신들만의 소통창구로 따로 이용하죠. 특히 SNS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소통은 주로 인스타 DM으로 주고 받아요.

10대 청소년 온라인 동영상 이용 1위는 유튜브예요. 97.3%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요. 2위도 유튜브 쇼츠, 이어서 인스타 릴스, 틱톡 순이에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건, 초등학생들이 압도적이었어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초등학생이 74.4%로 가장 많아요.

이렇게 하루 8시간 이상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된 시기, 인터넷으로 전 세계 어떤 정보든 볼 수 있고, 시청할 수 있고, 소통도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문화, 역사, 정치 등에 대한 기초지식이 넓어져야 하는데, 정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사회, 정치, 문화,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더 떨어지고 있어요. 어휘력도 더 떨어지고 있고요.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드물어요. 수업 중 질문을 던지면, 질문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경우도 많아요.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인터넷 이용이 한쪽으로 편중되어서 그래요. 특히 뉴스 시청 시간에서 두드러져요. 예전에는 좋든 싫든 저녁 9시면 TV 채널에서 모두 뉴스를 했어요. 다른 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죠. 그럼 알든 모르든 사회 전반에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모르면 물어보고, 부모가 대답해 주면서 사회 돌아가는 내용을 간접지식으로 알게 되었죠. 그런데 청소년들 간에 뉴스 시청이 TV로는 거의 제로에 가깝고요. 인터넷에서도 2019년 뉴스 검색이 1시간이 넘었지만, 22년은 50분 미만으로 줄었어요. 계속 더 줄 거예요.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한 인터넷 사용이 늘었을 뿐, 정말 세상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거죠. 즉, 인터넷 안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에 대한 관심만 대부분인 거죠. 이는 이미 현실과 인터넷 세상과의 괴리감이 시작되었다는 거라고도 볼 수 있어요.

초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타버스 세상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어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로’ 거의 한정되어 있어요. 로블록스는 가상 유니버스예요. 가상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임이에요. 마인크레프트는 블록을 통해 가상세계를 직접 만들어나가면서 게임을 하거든요. 결국 이것도 게임이에요. 그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방식들이 대부분 초등 아이들의 세계관에 머무르죠. 세계관에 대한 확장이 이뤄지지 않아요.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무인도에 초등 아이들만 따로 도착해서 그 무인도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면서 노는 거예요. 재미있겠죠. 누구의 간섭도 없이 하지만, 그들의 세계관은 그 무인도에 머무는 거죠. 세상과는 차단된 채 그 아이들이 메타버스에서 돌아와서 현실로 오면 학원과 숙제, 시험만 있으니 계속 그 메타버스 속에서 살고 싶겠죠. 지금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 현실 세계에 대한 적응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특히 온라인 세계의 언어와 현실 일상의 언어 차이가 커요. 사회, 문화, 정치, 경제라는 실질적인 삶에 대한 지식이 더 좁아지지 않고, 현실 어휘력을 키워주는 방법이 필요한 시기예요.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현실 뉴스, 사회, 정치, 역사, 경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자주 해 주셔야 해요. 특히 식사 자리에서 같이요. 다큐멘터리나, 뉴스 또는 일상의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관련된 내용에 대해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물론 그런 자리를 만드는 것도 어느새 어려워진 상황이에요. 그래도 최대한 의도적으로라도 그런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두 번째는, 기성세대가 인터넷이나 SNS상으로 기성세대의 문화 흔적들을 남겨 놓으셔야 해요. 그저 단편적인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이 아닌, 일상의 지혜, 철학, 문화, 역사 등의 좋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서 세대 간에 문화나 사고방식이 공유되고 교류될 수 있어요.

마지막 세 번째는, 독서 습관입니다.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하루 평균 30분 독서를 하는 ‘독서인구’가 1%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어휘력의 기본은 ‘독서의 힘’에서 나오지요. 하루 30분, 의식적인 ‘독서 시간’을 가져야 해요.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오디오 북, 전자책, 전자 신문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AI가 자동 추천해 주는 영상 보느라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능동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어휘력은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것만이 아니에요. 사고하고, 철학하고, 삶의 기준을 찾는 데 있어, 어휘력은 기본이 되는 도구예요. 어휘력만큼 생각할 수 있어요. 데카르트가 이런 말을 했지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사유의 도구인 어휘를 잃는 순간 우리의 존재감도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하는 오늘입니다.

‘스마트폰 쥔 한국 사회 어휘를 잃다’ 초등교육 전문가 김선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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