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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의료진 보호, 코로나19 전쟁서 승리하는 지름길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코로나19 TFT 위원장) 2020.04.24
홍윤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코로나19 TFT 위원장)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코로나19 TFT 위원장)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지 한 달이 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최근 일일 확진환자수가 10명 안팎으로 감소하였지만,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의료진의 감염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의료진은 그 직무 특성상 다양한 감염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진에게 발생하는 감염병은 본인에게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도 중대한 건강상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의료진 감염 위험성이 높은 대표적인 감염병에는 B형 간염,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인플루엔자 등이 있는데 이들 질환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은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24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감염은 101명이며, 진료 행위 중 감염된 사례는 71명이다. 확진 환자를 진료하던 내과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의료진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성공적인 방역을 위한 기본이다. 현재 확진자 중 의료진의 비율이 외국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우리는 한 때 음압병상 부족으로 치료시기를 놓친 확진자가 자가 격리 중 사망하며 의료체계의 붕괴를 걱정하게 했던 상황을 경험했다. 만약 의료진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의료 전반에서의 공백은 불가피 할 것이며 과거의 우려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안전과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 국민 모두가 지혜와 뜻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마스크, 전신보호복 등 방역물품이 의료진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또한 그동안 누적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양질의 지침을 마련하여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의료기관에서는 방역 당국의 수칙을 준수, 엄격한 출입 관리를 통해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 별로 내부 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의료진의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고 노출 위험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 부서별, 상황별로 대응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부서별로는 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 등으로 구분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상황별로는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환자가 사망한 경우 등 병원 내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고려해 대처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해외입국자의 가족이거나 해외방문력이 있는 의료진에 대한 대응 지침도 필요하다. 국민들도 의료기관 방문 시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의 안내에 적극 협조하고 진료 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WHO 팬데믹 선언은 1968년의 홍콩 독감과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세 번째이다. 그리고 인류는 언젠가는 또 다른 팬데믹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직 인류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중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전쟁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의료진은 언제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일 것이다.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기원하며 지금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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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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