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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안 유명’하지만 작품성 있는 힙합 다큐멘터리

2024.04.24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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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음악이지만 동시에 문화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리고 힙합의 이러한 면모를 이해하기에는 영상 콘텐츠가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이미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왔다. 그 작품들은 힙합의 뿌리와 맞닿은 흑인역사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고 힙합에 잠재된 코드와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힙합 영화와 힙합 다큐멘터리는 나에게 마치 교과서 같았다. 

이번에는 한국에선 ‘안 유명하지만’ 작품성 있는 힙합 다큐멘터리를 골라봤다. 처음엔 나만 보고 싶었지만 결국엔 남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지는 작품 몇 편을 소개한다.

셰이크더더스트 (사진=기고자 제공)
셰이크더더스트 (사진=기고자 제공)

◆ 셰이크더더스트(Shake the Dust, 2014)

셰이크더더스트는 2014년에 공개된 비보잉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된 비보잉은 이미 전 세계로 뻗어나가 각 문화권에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비보이가 국위 선양을 해온지는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국 본토의 비보잉보다는 소위 ‘제3세계’의 비보잉에 대해 주목한다. 

제3세계 국가들에 비보잉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 비보잉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와 그 양상에 대해 이 작품은 내내 이야기한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음악과 움직임의 울림은 통한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이 다큐의 감독인 아담 셰베리(Adam Sjoberg)는 세계 각지의 슬럼가와 게토를 탐색하며 창의적이고 놀라운 비보잉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화제를 끌었다. 또 래퍼 나스(Nas)가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 역시 힙합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프레시드레스드 (사진=기고자 제공)
프레시드레스드 (사진=기고자 제공)

◆ 프레시드레스드(Fresh Dressed, 2015)

2015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다. 셰이크더더스트와 마찬가지로 래퍼 나스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프레시드레스드는 제목처럼 힙합 패션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길거리를 활보한 힙합 패션을 되돌아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1990년대 힙합 브랜드, 예를 들어 푸부(FUBU), 팻팜(Phat Farm), 션존(Sean John) 등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다루기도 하고 그 후 포화된 힙합 패션 시장의 문제점도 짚어본다. 

나스 외에도 패션과 관련해 잘 알려진 힙합 뮤지션 카니에웨스트(Kanye West), 퍼렐(Pharrell), 스위즈비츠(Swizz Beatz) 등이 출연해 코멘트를 보탰다.

힙합패션에 흥미가 많거나 의문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힙합패션은 왜 그렇게 화려한지, 아디다스의 스니커즈인 슈퍼스타를 신을 때 왜 끈을 그런 방식으로 묶었는지 등 힙합패션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문화사회적으로 설명해주는 작품이다.

브루클린보헤미안 (사진=기고자 제공)
브루클린보헤미안 (사진=기고자 제공)

◆ 브루클린보헤미안(Brooklyn Boheme, 2011)

2011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다. 

1920년대의 할렘 르네상스에 이어 1980년대 뉴욕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한 흑인 예술 움직임을 다뤘다. 

브루클린 주민인 넬슨조지(Nelson George)가 감독을 맡았고 당시 동네 주민이었던 래퍼 탈립콸리(Talib Kweli), 시인이자 포에트리슬래머 사울윌리엄스(Saul Williams), 코미디언 크리스 락(Chris Rock), 영화감독 스파이크리(Spike Lee)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당시 브루클린의 포트그린 지역에서 거대한 예술공동체를 이루어 어울렸다. 

힙합 문화는 물론 다양한 예술을 다양한 인물이 서로 교류하며 꽃피웠던 그 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90년대 들어 마약 문제로 피폐해졌고, 9/11 사태 이후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된다. 

이렇듯 자본주의의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면서도 결국 이들이 남긴 유산에 대해 기록하는 작품이다.

김봉현

◆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힙합에 관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음악과 예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는 제이팝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의 시학>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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