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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장은 전장, 악기는 무기’…승리의 팡파르 울린다

육군수방사 군악대를 찾아

2009.06.12 제공=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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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수방사 군악대원들이 연습실에 모여 파트별로 연주 연습을 하고있다.
①수방사 군악대원들이 연습실에 모여 파트별로 연주 연습을 하고있다. ②부대창설 기념 행사에 앞서 마칭연습을 하고있다.
 프랑스의 가르드 레퓌블리케느 군악대, 영국의 그레나디어 가즈 군악대, 미국 워싱턴의 해병대 군악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군악대다.

한국에도 수준 높은 음악적 재능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군악대가 있다. 음악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국의 대표 군악대 중 하나인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를 찾았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부대창설 48주년 기념일을 맞은 부대 연병장.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과 각 지자체, 자매결연 단체장, 지역 주민 등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축하행사가 한창이다.

광대의 줄타기 공연에 이어 경쾌하고 부드러운 선율로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군악연주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피콜로·플루트·오보에·바순·색소폰·호른·트럼펫·트롬본·베이스·드럼·심벌즈·클라리넷을 연주하는 48명의 수방사 군악대원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마칭을 했다. 마칭이란 대원들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행진과 대형을 이루는 행동.

남미 특유의 신나는 라틴 리듬이 가미된 ‘Mambo No.5’와 스티비 원더의 올드 팝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가 연주되자 객석의 관중은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

이에 신이 난 것일까? 트롬본의 솔로 연주에 이어 사이드 드럼과 마칭용 드럼·심벌즈를 든 대원 8명이 북채를 돌리는 개인기를 보여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 줬다.

군악대원들은 의장대의 개인기 퍼포먼스 때는 긴장감을 위해 북을 두드려 주고, 입장·퇴장 시에는 대형에 따라 그 분위기를 더욱 살려 주는 감각적인 음악을 연주해 청중들의 오감을 자극했다.이런 연주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행사 때마다 곡을 결정하고 그 곡을 행사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고, 편곡된 곡을 개인연습을 통해 숙지하면서 파트별 연습도 해 숙련됐을 때만이 가능하다.

전체 합주를 통해 조화를 이루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 나오는 고난도의 연주인 것이다.1초가 늦으면 전체적으로 느리게 느껴지고 1초가 빠르면 전체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음악이다.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음률이 나오게 하기 위해 군악대원들은 매초마다 시간과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연주장이 전장이고 악기가 무기인 셈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방사 군악대원들은 때론 주인공으로, 때론 다른 공연의 감초로 역할이 다양하다.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맞게 변화무쌍하면서도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수방사 군악대의 장점이다. 부대창설을 기념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강한 친구 수방사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려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거행된 행사에 음악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수방사 군악대원들은 모두 지원병이다. 두 달에 한 번 군악병을 선발한다.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연주를 할 수 있다고 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하루 일과는 아침 8시부터 개인연습, 9시 합주, 그 이후에는 행사지원이다.

“공개적으로 군악대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 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음악을 통해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시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수방사 군악대장 유재훈(학사8기) 중령은 “한 사람이 잘못하면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행사는 곧 전투다. 그리고 전투에서 패배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국을 지키며 음악을 할 수 있어 좋다”는 권새롬(26) 병장은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더블베이스를 전공했다. 권 병장은 “언제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부대환경이 다른 부대와 비교할 수 없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 석사과정 재학 중 입대한 성경주(29) 병장은 “학교와 달리 이곳에서는 음악을 전공한 병사들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라며 “군복을 입은 군인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음악가”라고 말했다. 성 병장은 최근 육군 뮤지컬 ‘마인’의 음악 전반을 담당했다.

전공을 살려 피아노곡이나 작은 편성곡을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하는 한양대학교 작곡과 출신 신사빈(22) 상병 역시 군생활이 만족스럽다. “입대 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심벌즈의 주법을 익혔다. 시간 활용도가 높고 오히려 배우고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다”는 신 상병은 “이만큼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은 부대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희대학교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한 한동윤(21) 상병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부내 내 음악회를 한 달에 한 번 열고 있어 좋다. 마칭도 부대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고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며 만족스러워했다.이시우(37) 상사는 “대원들 개개인이 개성은 강하지만 오히려 단결은 더 잘 된다”며 “시키지 않아도 선임병이 후임병을 가르쳐 주고 토론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부전공으로 악기를 하나 더 배운다는 것에 부대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흐뭇해했다.대원들은 생활관 생활 역시 합주처럼 화목하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화합·단결된 모습으로 24시간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일반 유명 연주팀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군인정신이 밑바탕된 군악대 특유의 강점이기도 하다. 총 대신 악기를 손에 들었지만, 확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수방사 군악대원들은 늘 전쟁을 준비하며 오늘도 힘찬 승리의 팡파르를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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