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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지역 공동체와의 상생’

[우수 마을기업을 찾아서] ①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정책브리핑 신주희 2020.08.06

행정안전부는 2011년부터 지역 풀뿌리형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대 3년 동안 1억원을 지원하는 ‘마을기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전국 마을기업 중에서 제품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모두愛 마을기업’을 추가 선정했다. 정책브리핑은 이번에 뽑힌 ‘마을기업 Top 5’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경상북도 의성군의 마을기업 ‘영농조합법인 푸루른(이하 ‘푸루른’)’은 지렁이 배설물로 만든 친환경 천연비료인 분변토를 판매하는 곳이다.

이밖에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즙과 분말, 과일칩 등도 생산하면서 지난해 매출 7억여원을 기록했고 27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특히 마을에 분변토를 무상으로 제공해 마을 전체에 친환경농업이 정착하도록 기여하는 ‘지역상생의 공유 경제’를 추구하면서, 지난 2013년에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2015년에 재지정되었고 올해는 ‘모두愛 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영농조합법인 푸루른 공장 전경.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영농조합법인 푸루른 공장 전경.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마을기업 푸루른의 직원은 총 28명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과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는 귀향하거나 귀촌한 청년이다.

푸루른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기업인 김성현(39세) 대표 또한 부모님의 병수발을 위해 2012년에 귀향한 청년으로, 근 10년 만에 돌아온 고향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모교가 모두 폐교되었고, 마을에 빈집도 많아지는 등 완전히 황폐해져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이겨내고 마을을 발전시키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마을 친구들과 미래를 고민하던 김 대표는 장인의 권유로 지렁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렁이의 쓰임새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되면서 이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한 것이다.

지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분변토의 생산 및 판매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 도·소매, ‘못난이 사과’인 B급 농산물을 가공해 만든 과일칩과 분말류, 나아가 농촌체험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켰다.

이 결과 설립 초기 매출액은 85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5억여원에서 지난해 7억여원까지 급성장했고, 2013년 2농가 1만 5000㎡에서 시작한 사업은 26농가 23만㎡의 규모로 함께 커져갔다.

특히 고향 농가들의 소득도 푸루른의 성장과 함께 평균 500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마을기업이 소멸위기의 농촌을 살려내는 성과를 입증해보였고, 김 대표처럼 희망을 품고 귀촌하는 청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푸루른에서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품들.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푸루른에서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품들.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푸루른은 기업으로서 수익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생을 추구하는데 목표를 삼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에 시작한 친환경 분변토는 이후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결과 2019년에만 26개 농가가 면적 23만 866㎡에서 친환경농법을 적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

또한 낙과, 흠집, 미색 등 상품성이 낮은 B급 농산물을 지역농가로부터 수매해 다양한 가공상품을 제조·판매하면서 지역농가 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직접 1모작 후 휴경되는 마을 농지에 보리를 재배하고 가공한 후 이를 새싹보리분말 제품으로 출시해 연간 13톤 1627만여원의 부가소득을 얻었다.

이 같은 푸루른의 B급 농산물 및 새싹보리 등을 활용한 가공사업은 지역에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청년인구 유입증가와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청년 5인으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청년 11명 포함 지역주민 28명이 참여한 영농조합법인으로 확대되었으며, 비상근 근로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지난 연말부터는 귀농·귀촌 청년들의 정착을 돕는 네트워크 공간인 경북 청년괴짜방 10호점 운영도 맡으면서 청년 농부들의 자발적 의지와 움직임으로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살리는데 힘쓰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의 청년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직접생산한 제품과 지역의 농산물의 다양한 판매처 확보를 위해 자체로컬푸드 판매장인 ‘의성늘보’ 브랜드를 런칭해 안정적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역 취약계층에 보일러기름, 연탄, 식재료 등의 나눔 활동을 펼치고 마을에 주민쉼터인 6각정자를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주요 활동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2019년 12월 푸루른이 운영을 맡은 경북 청년괴짜방 10호점 개소식에서 김성현 대표(뒷줄 왼쪽 다섯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2019년 12월 푸루른이 운영을 맡은 경북 청년괴짜방 10호점 개소식에서 김성현 대표(뒷줄 왼쪽 다섯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영농조합법인 푸루른 제공)

김 대표는 ‘청년이 모이면 농촌도 살린다’라는 목표로 마을기업인 푸루른을 운영하고 있다.

푸루른을 지역에 국한된 기업이기보다는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종합상사를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판로를 개척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곧 농촌마을에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소멸위험 지역이었던 마을이 활력 넘치는 곳으로 바뀌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대표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에 다소 느리더라도 마을과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마을기업이 지역공동체에 기반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된지 2년 이상된 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동안 평균 매출액 3억원 이상이면서 공동체성과 지역사회 공헌활동, 확산 잠재력 등을 평가해 ‘모두愛 마을기업’으로 선정해 사업개발비로 1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활동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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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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