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댐 수위 조절과 관련, 댐 설계 기준과 규정에 맞게 방류를 했지만 강수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피해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한구 수공 수자원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방류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며 “댐이 월류가 되거나 붕괴조짐이 있을 때는 사실상 국가재난수준이기 때문에 댐 안전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될 기준”이라고 말했다.

섬진강댐의 경우 지난 7~8일 집중호우 전부터 홍수기제한수위보다 3m 낮게 유지해 사전에 1억 1600만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유입설계홍수량(3268㎥/초)을 초과한 초당 최대 3534톤(108%)이 댐으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30분 기준 수위는 댐이 버틸 수 있는 최대치인 계획홍수위 197m를 초과했다.

수자원공사는 “계획홍수위를 초과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류 상황을 고려해 계획방류량(1868톤/초, 최대 유입홍수량의 53%) 수준으로 방류했다”고 말했다.

용담댐의 경우 초당 최대 4717톤(유입설계홍수량 5500톤/초, 86%수준)이 댐으로 유입됐다.

이에따라 지난달 30일부터 8월 6일까지 초당 최대 300톤 범위로 미리 방류해 사전에 1억2000만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홍수조절을 위해 8일 오후 1시 기준 계획방류량(3211톤/초) 이내로 방류(최대 2921톤/초, 91%) 했다.

합천댐도 사전에 9900만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으며,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홍수조절을 위해 계획방류량(6200톤/초) 이내인 초당 최대 2677톤을 방류했다.
 
수자원공사는 “댐 관리규정 내에서 홍수기 제한수위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기상청 예보를 뛰어넘는 비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늘면서 댐 안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많은 양을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지역의 홍수방어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고, 홍수피해 양상이 제방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된 만큼 관련기관 합동으로 면밀한 조사와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댐의 최고방류가 도달되기도 전에 하류에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번 수해의 원인분석 및 대책수립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례없는 최장기간의 장마로 피해를 입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표하며, 수해복구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