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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권유부터 출자까지…“마을 주민이 진정한 창업 일등공신”

[우수 마을기업을 찾아서] ⑤전남 여수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정책브리핑 신주희 2020.09.14

행정안전부는 2011년부터 지역 풀뿌리형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대 3년 동안 1억원을 지원하는 ‘마을기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전국 마을기업 중에서 제품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모두愛 마을기업’을 추가 선정했다. 정책브리핑은 이번에 뽑힌 ‘마을기업 Top 5’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마을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지역의 일자리 확대와 소득 증대는 대다수 마을기업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

다만 어떤 계기로 마을기업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는데, 전남 여수의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이하 ‘송시마을’)은 여느 마을기업과는 다르게 마을 주민의 권유로 시작된 곳이다. 

이렇게 2014년 5월 마을공동체 법인으로 출발한 송시마을은 같은 해 전라남도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되었고, 이듬해에는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016년에는 전남 마을공동체 우수마을 지정,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상, 2018년 여수시 일자리창출 공로상 등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는 행안부 주관의 전국 우수마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는 행안부가 선정한 전국 5개의 ‘모두愛 마을기업’ 중 한 곳으로 뽑혀 홍보·마케팅과 판로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금 1억 원을 받게 되었다.

2019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19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사진=행정안전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에 위치한 송시마을은 친환경(무농약) 재배단지로 인증받은 안전한 먹거리 농특산물을 재배하는 곳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지역주민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매입하거나, 이를 활용해 돌산갓이나 옥수수·전통과자(오란다)·장류 등을 제조해 SNS, 홈페이지, 프리마켓, 공동구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1만 4354㎡ 규모의 ‘농촌감성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체 프로그램을 구축해 농사 체험 시 지역 어르신을 고용해 일자리도 늘려가고 있다.

이 결과 현재 연 매출 23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제외한 모든 농가가 마을기업 회원으로 참여 ▲직원 충원시 마을주민 최우선 채용 ▲지역 농작물을 활용한 식품가공 부가가치 창출 등의 평가를 받으며 올해 ‘모두愛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송시마을이 마을기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지역 주민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었으니, 양혜숙 송시마을 사무국장은 “기꺼이 한 가족으로 품어주신 송시마을 주민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윤덕 송시마을 대표의 장녀인 양 국장은 광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2010년 박 대표가 암 발병으로 이곳에 귀촌한 이래 어머니를 따라 여수에 정착해 송시마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당시 박 대표는 운동 삼아 다니던 길목에 폐교를 발견하고 어렵사리 대출을 받아 2011년 송시마을에 농촌 체험장을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학기 중에는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잘 되었다.

양 국장은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체험 예약들은 줄줄히 취소되었고, 대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빚은 계속 늘어나면서 매일 오는 독촉 전화로 하루하루가 거의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무렵 거리로 나서 옥수수를 팔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보고 마을 어르신께서 “‘마을기업인가 뮈시기가 있단디 그거 한 번 해 볼랑가? 자네들이 한다믄야 우리도 해볼라네”라며 마을기업을 추천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에 박 대표와 가족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을 만들었고, 이후 마을주민들이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출자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농산물도 위탁판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었다.

양 국장은 “아이들을 위해 체험장을 살리자며 마을기업을 제의한 후 기꺼이 출자를 해주셨고 농산물도 주셨으며, 법인설립을 위해 부채까지 모두 인수하는 사업 포괄인수를 추진해주신 마을 주민분들이 진정한 창업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들 때 마다 다독여주신 박금옥 당시 여수시청 인구일자리과 주무관(현 여수 시립도서관 쌍봉도서관 차장)이 안계셨다면 어쩌면 지금은 이곳을 떠나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한산했던 시골의 송시마을에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이 탄생했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귀농인 가족과 마을주민들은 한 가족처럼 생각하며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특산물을 재배하는 송시마을 마을주민과 체험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처자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제공)
농특산물 재배와 체험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송시마을 주민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부도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마을주민들의 도움으로 재탄생한 송시마을은 현재 마을주민들을 위한 5가지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먼저 ‘폐교 환생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떠난 우리 마을을 다시금 아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마을주민의 요청에 따라 추진한 사업이다.

이에 폐교된 금봉분교장을 금봉리 5개마을 주민의 전체 동의를 얻어 구입한 후, 농촌체험과 오감체험·전통음식체험·물놀이체험 등 다양한 체험장으로 복원해 매년 약 1만 여명의 아이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마을 환생 프로젝트’는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소멸되어가는 송시마을을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마을로 되살리고자 신규직원으로 외지의 젊은이들을 채용하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또 ‘소득 환생 프로젝트’는 송시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의 소득증대와 일자리창출을 늘리는 프로젝트로,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을 제외하고는 지역의 모든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폐교 학생 환생 프로젝트’로 폐교된 금봉초등학교의 졸업생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졸업생들의 만남과 화합의 장을 조성하며, ‘지역 환생 프로젝트’는 기업의 수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송시마을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자 의무다.

특히 송시마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인에서 생산하는 농산물과 마을주민이 재배하는 친환경 농산물을 매입해 다양한 상품으로 가공하고, 이를 체험객 또는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융복합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양 국장은 “판로를 찾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던 지역 농특산물을 방문객과 SNS 등으로 판매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체험장 운영으로 지역민의 일자리를 늘려가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매주 600명 이상 도시민과 학생들이 농촌체험을 하기 위해 송시마을을 찾아오면서 조용했던 농촌마을이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충류 체험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송시마을이 운영하는 전남 최초·최대 규모의 파충류 전문 체험관은 200여종의 악어와 거북이, 개구리 등을 직접 만지고 먹이주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제공)
파충류 체험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송시마을이 운영하는 전남 최초·최대 규모의 파충류 전문 체험관은 200여종의 악어와 거북이, 개구리 등을 직접 만지고 먹이주기 체험 등을 할 수있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양 국장은 “송시마을에게 마을기업이란 꿈이고 희망”이라면서 “마을기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마을기업이란 힘든시기에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꿈과 희망을 품으며 더 나은 삶을 살아기위해 끝까지 이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의 욕심만을 부리면 결코 마을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며 “내것을 내어주었다고 다시 받으려하거나, 이익의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한다면 절대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마을기업을 하려면 나를 먼저 버리고, 진심으로 마을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간다는 다짐으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국장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수출을 늘리고 오프라인 체인점을 넓혀야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마을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마을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객지에서 돌아오는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 지금의 우리와는 또 다른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활동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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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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