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의 날’은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명 의욕을 북돋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자원은 부족하나 우수한 인재가 많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발명품인 ‘측우기’의 발명일인 세종23년 4월 29일 즉, 양력 5월 19일을 기념해 ‘발명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와 저성장경제의 해결책으로 청년의 발명 창업이 떠오르며 다양한 국가 정책과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더 나아가 국민들의 발명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발명 창업, 발명 정책, 발명 교육 분야의 유용한 팁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식의 사이클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사회는 창의성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하는 교육 현장에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길러내는 일은 교육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가치있는 발명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이 발명에 대한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만드는 게 힘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발명교육센터 창의발명센터관.(사진=대전광역시교육청) |
에디슨도 그랬다지만, 예전에는 발명에 관심을 기울이면, “발명 그거 해서 어따 써먹게?”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끌어가는 세상에선 뭔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메이커 운동(Makers Movement)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 41개 지원과제를 선정, 메이커 운동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커’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서비스를 스스로 구상하여 만드는 사람 또는 단체를 의미한다. 메이커 운동 역시 발명이 기반이 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발명 교육과 관련해서는, 전국적으로 발명교육센터가 있다. 발명교육센터은 다양한 재능과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 발명과 창작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명 꿈나무를 조기에 발굴·육성한다는 목적 아래, 발명풍토 조성과 발명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력과 탐구력을 갖춘 발명 인재를 양성하고자 전국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별로 평균 1개씩 설치돼 발명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경우, 직속기관 4곳을 포함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총 21개 교실을 운영한다. 대전광역시교육청 또한 발명 교육에 대한 구체적 추진 계획을 세우고,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발명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발명 동아리를 외치다!
필자는 이번 발명 교육에 대해 알아보면서 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전국 발명 공모전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대전 대신고등학교 SCIVILL(싸이빌) 동아리를 찾아 이창민 학생(3학년)과 정경민 학생(2학년), 그리고 지도교사 이철민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전 대신고등학교 SCIVILL 지도교사 이철민 선생님(왼쪽)과 각 학년 회장(중앙 이창민 학생, 오른쪽 정경민 학생) |
발명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아이디어를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키웠다!
Q. 발명 대회에 나가서 많은 상을 받았다 들었는데, 어떤 발명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이창민 학생) 뜨거운 냄비를 식탁 위에 놓을 때, 받침대를 따로 놓고 그 위에 냄비를 올려놓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손잡이와 받침대를 일체형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 냄비를 제작해 발명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제작을 해보다 너무 힘들어서 3D프린팅 업체에 제작 의뢰를 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발명이라는 것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전 대신고등학교 SCIVILL은 2002년에 만들어진 동아리로 학교 내 이과 최고 동아리로 손꼽히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 발명!
Q. 공부하기에도 바쁠텐데, 발명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A. (정경민 학생) 우선 발명과 4차 산업혁명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 학생들도 여러 다양한 기계를 이용해 발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발명과 기계에 관심이 많다보니 특허 출원도 해보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게 되는 쾌감이 상당히 클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제품을 발명하게 되면 금전적인 문제와도 직결되니 여러모로 발명이 4차 산업혁명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대전 대신고등학교 SCIVILL 수상실적 및 성과발표회 자료.(2016 창업문화 한마당 아이디어 부문 우수상 수상 등) |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발명이다!
Q. 발명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발명이 교육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학생들 지도를 어떻게 하는지 여쭤보겠습니다.
A.(이철민 선생님) 과거에는 발명과 교육이 별개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만 발명을 하게 되면 가장 좋은 게 창의력,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입니니다. 창의력, 생각하는 능력은 과학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컴퓨터가 다 알아서 저장해 놓고 있으니까요. 기억이 아니라 생각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발명은 미래 교육과 정말 관련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전 대신고등학교는 1973년 개교된 학교로, 현재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운영 중이다. |
예전 원시시대부터 발명이라고 하는 것은 있었고, 인류는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어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미래에는 이 발명 능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발명의 원천인 생각 근육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정현 1213206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