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균형 잡힌 식생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신선한 채소 섭취가 필수인데요. 2020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 또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배달해주는 사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뿐만 아니라 더 건강한 식생활이 필요한 임산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남 순천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 포스터.(출처=순천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은 임산부에게 친환경농산물을 꾸러미 형태로 매월 1~2회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말합니다. 아직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임산부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정된 지자체의 임산부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 지자체 중 서면 평가와 전문가 심층 평가를 거쳐 선정된 광역지자체는 충북과 제주 2곳이며, 기초지자체는 경기 부천, 충남 천안, 아산, 홍성, 대전 대덕, 전북 군산, 전남 순천, 나주, 장성, 해남, 신안, 경북 안동, 예천, 경남 김해 14곳입니다.

표시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출처=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직접 선정한 공급·유통 업체를 통해 임신부터 출산·이유기에 있는 임산부에게 48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12개월간 제공합니다. 단, 기존에 영양플러스 지원을 받는 임산부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받을 수 없고, 그 외의 임산부들은 20%인 9만6000원만 부담하면 나머지 80%는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이 됩니다.

읍·면·동 주민센터에 지원신청서와 함께 산부인과에서 발급하는 임신확인서 또는 출생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신청은 끝납니다. 경기 부천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는 이메일 제출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그 후 정해진 주문시스템을 통해 주문하면 공급업체가 집까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보내줍니다. 꾸려진 꾸러미의 구성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전남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구성.(출처=농협몰 캡처)

이 사업을 이용한 홍성의 한 산모는 ‘친환경농산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꾸러미 제품이 모두 신선해서 좋다. 출산 후 이곳저곳 지출이 많아지는데 너무 좋은 혜택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배가 너무 부른 아내를 대신하여 접수했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최대한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배송해줬다. 마늘도 손질이 잘 돼있어 배려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은 임산부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농민들에게 안정된 판로를 제공,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로컬푸드를 배송해주기 때문에 환경보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도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로 사회적 가치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선순환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경상북도)

이렇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며 시범 운영되는 이 사업은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2020년도 국민참여예산’ 사업을 통해 제안되었습니다. 국민참여예산 제도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국민참여예산 제도는 국민이 예산사업의 제안, 심사, 우선순위 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예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입니다. 국민참여예산 홈페이지를 통해 나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국민참여로 국가예산을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민참여예산을 소개한 포스터.(출처=국민참여예산)

국민참여예산 제도를 통해 빛을 보게 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 아직은 몇몇 지역에서만 선보이는 시범사업이지만, 곧 전국적인 사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더불어 이 사업은 국민의 아이디어가 정책이 된 것인 만큼 대한민국의 정책은 우리와 가깝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내 목소리를 국민참여예산에 실어보는 건 어떨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민서현 alstjgus27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