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과 내일(11일)은 사전투표 기간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제21대 총선의 본 투표일은 15일이지만, 사전투표를 통해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전국에 3508개 사전투표소가 설치됐으며,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의 투표 방법은 살짝 다르다. 관내 선거인은 투표용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고, 관외 선거인은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상도1동 사전투표소. |
어느덧 익숙해진 사전투표로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방법은 대부분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사전투표는 예년과 다르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투표소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마다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비치했으며,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전 방역을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4·15 총선 투표참여 국민행동수칙을 정해 유권자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사전투표소의 모습은 어떨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집 앞 주민센터를 찾았다.
사전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많은 유권자들이 몰렸다. |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로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가 먼저 이뤄졌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유권자 모두 발열체크를 받았다. 여기서 37.5℃를 넘기면 별도로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발열체크를 통과하니 손 소독제를 뿌려줬다. 선거 사무원이 모든 유권자의 손에 뿌려주는데, 손 소독제로 소독해야만 비닐장갑을 받을 수 있었다. 선거 관계자는 “비닐장갑은 받은 즉시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계속 착용해달라”며 유권자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후 곳곳에 배치된 선거 사무원들이 유권자들에게 1m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고 투표소까지 안내했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는 딱 한 번, 본인 확인이 진행될 때만 잠시 내렸다. 투표용지를 받을 때도,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때도,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주민센터 밖으로 나왔을 때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했다.
투표 때 받은 비닐장갑. |
오전 9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투표소는 유권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수많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를 찾았다. 한 주민은 “비닐장갑을 줘서 좋았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차 사전투표 마감 후 모든 사전투표소를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유권자가 접촉하는 문고리, 펜, 스탬프, 투표함, 기표소를 수시로 소독하고, 투표장 내부를 정기적으로 환기한다.
유권자 모두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많은 장치가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내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