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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미리 결제할게요! 포장해 주세요!

미리 대금 결제하는 착한 소비자 운동 동참기

정책기자 조수연 2020.04.14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어느덧 4월 중순으로 접어든 지금,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2주 더 연장해 4주 동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출퇴근 시간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와 집에서 업무를 보는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고, 또 외식이나 회식을 자제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요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시민들이 나섰다. 착한 소비자 운동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시작한 착한 소비자 운동은 참가자가 지역 내 단골집을 방문해 3만원 이상 미리 대금을 결제하고, SNS에서 다른 참가자 2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식당부터 미용실, 세탁소 등 평소 자주 이용하는 상점들이 대상이다.

텅 빈 숭실대학교 앞 대학가.
텅 빈 숭실대학교 앞 대학가.


지목된 이들은 또다시 3만원 이상 상품값을 결제하고 참가자를 지목하면서 꼬리를 무는데,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진행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연상하게 한다.

어려운 시기, 함께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착한 소비자 운동. 과연 우리 지역에서의 착한 소비자 운동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을까. 숭실대학교 앞 대학가를 찾았다.

기자의 대학 앞 대학가. 휑하다.
내가 다니는 학교 주변 풍경. 역시 휑하다.


숭실대학교 앞 대학가는 침울하다. 숭실대학교가 1학기 강의 전체를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학교 점퍼를 입은 신입생들이 북적여야 하지만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한 상인은 “10년을 장사했지만, 올해가 가장 걱정된다”며 “그나마 지역 주민이 오고 있어 버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 상인은 “심각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전했다.

3년 동안 단골로 있던 초밥집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나 포함해 5명이 있었다. 평소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인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한 것을 보니 안타까웠다.

단골 초밥집.
단골 초밥집.


오랜만에 친구와 초밥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영업자인 친구 가게 상황도 역시 힘들다고 했다. 친구는 착한 소비자 운동 사례를 전하면서, 이런 도움들이 자영업자에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마치고 나도 미리 12만원을 선결제했다. 초밥 1인분에 1만2000원이니 10인분을 미리 결제한 셈이다. 당황한 사장님에게 착한 소비자 운동을 설명하니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묵직하게 들려왔다.

착한 소비자 운동은 선결제와 함께 배달이 어려운 식당에서 포장하는 방법도 권고한다. 식당 내부에서 먹기보다, 포장해 집에서 먹음으로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한 소비자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했던 친구 가게를 찾았다. 친구 가게에 들러 치즈돈까스를 포장했다. 이에 일부 식당은 포장 손님에게 10% 할인하는 등 착한 소비자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배달이 어려운 곳에서 포장한 돈까스.
친구 가게에서 포장한 돈까스.


기업과 정부도 착한 소비자 운동에 동참했다. KT는 광화문 사옥 주변 식당 중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식당을 찾아 일주일에 도시락을 1500개 구매하고 있다. KT는 이 도시락을 ‘사랑 나눔 도시락’이라 이름 붙이고,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직원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3조3000억원 규모의 선결제·선구매를 통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와 항공업계 등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6월 음식·숙박업, 관광업, 공연 관련업, 여객운송업 등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대한 지출에 소득공제율을 일률적으로 80%까지 확대한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마다 서로 도와가며 이겨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이어 진행 중인 착한 소비자 운동. 작은 힘이라도 보탠다는 마음이 자영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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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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