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과 고3부터 시작된 온라인 개학이 지난 20일 초등 저학년까지 모두 확대되면서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 역시 지난 20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게 되면서, 아무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지라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온라인 개학을 함께 해보았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EBS 방송과 가정에 배부된 학습지를 통해 교과과정 수업을 진행했다. 평소 아이의 등교 시간은 9시였지만 첫 수업인 국어 시간은 9시 30분에 시작했다. 첫 수업 전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학교 홈페이지 내 아이의 반에 들어가 댓글을 통해 출석을 알리는 일이었다.
9시가 넘지 않은 시간 많은 아이들이 이미 출석 체크를 했고, 9시가 지나서도 출석을 알리는 댓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다만 아이들이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하고 출석했다는 글을 남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여 보호자가 대신해줘야 하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아이가 EBS 홈페이지를 통해 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
수업은 EBS 2TV를 통해 진행됐다. 각자 여건에 따라 TV 채널이나 EBS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준비됐는데,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긴 시간 수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었지만, 순간 트래픽 초과 때문인지 수 초간 끊기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수업은 교과서 진도에 맞춰 진행됐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이 추가되거나 함께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많았고,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도 다뤄졌다.
TV를 통해 진행되는 수학 수업. |
수업은 9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됐고 다음 수업 시간인 10시 30분 이전까지 학교에서 배부된 활동지를 작성해보고 남은 시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계획됐다.
이어 10시 30분 수학 수업이 시작됐다. 매일 1교시와 2교시는 EBS를 통해 수업을 진행했고, 남은 3교시와 4교시는 학교에서 미리 배부된 활동지에 따라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으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유도되고 있었다.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기 전 아이들이 학습에 적응할 수 있게끔 자율학습지를 배부해 아이가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 자체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온라인 개학 이전 4월 초부터 배부된 학습지를 풀고 있는 모습. |
다만 TV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듣는 경우 끊김 현상이 다소 발생해 여건상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였고, 2교시만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남은 시간 아이의 옆에서 함께 이끌어줄 보호자가 필요해 저소득 가구와 취약계층, 맞벌이 가구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이에 정부에서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가정을 위한 긴급돌봄을 더욱 확대해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맞벌이 가구에는 돌봄휴가를 확대하여 아이와 함께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개학한 사상 초유의 사태,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전 학년이 개학을 마쳤다. 비록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마주하지만 연장된 기간(~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시행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란다.